5월 말~6월 초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이 사전 회동을 가졌다. 미 언론은 국무장관 내정자인 폼페이오 중앙정보국 국장이 극비리에 방북하여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 회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인 준비가 진행되고 있으며 비핵화는 세계뿐 아니라 북한에도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여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번 방북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사라졌고 회담 준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 성사 이후 계속해서 정상회담과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과 낙관을 표현해왔지만 이번 사전접촉을 통해 더욱 확신을 갖는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회담 준비를 위해 사전 접촉이 있을 것은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지만 미국이 회담 준비를 위해 상당히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회담 의제와 장소, 방식을 놓고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이 오고 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장소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몇몇 예상 가능한 후보지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큰 틀은 이미 정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아베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가운데 남북한에 매우 의미 있는 발언을 한 점이다. 남북한이 종전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축복한다는 표현을 수차례 거듭 언급한 것이다. 아직까지 남북 모두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전혀 없었던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이를 확인시켜준 셈이다.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종전 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축복한다는 표현을 함으로써 미국이 공식적으로 지지 선언을 한 것에 다름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잊고 살아가고 있지만 정전협정 이후 무려 65년 동안 한반도는 전쟁이 중단된 휴전 상태에 놓여 있었다. 만약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남북 간 2차 실무회담에서는 남북의 지도자가 만나는 장면을 비롯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는 데 합의하는 등 실무 차원의 준비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가고, 북미정상회담도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두 회담의 성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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