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북한강·DMZ·미사리 자전거길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시원하다. 바야흐로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계절이 찾아온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는 조금 쌀쌀한 요즘이지만, 한낮의 바깥은 완연한 봄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봄철 야외 레저의 최고봉은 역시나 두 개의 바퀴로 종횡무진 어디든 누빌 수 있는 자전거 타기다.

최근 자전거 라이딩은 하나의 트렌드이자 가장 인기있는 레저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경기도내 곳곳의 자전거 라이딩 명소를 모았다. 이번 주말,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려보는건 어떨까.



▶미사리 자전거길

하남시 미사리는 연인들의 야외 데이트 명소로도 이름난 곳이지만, 근처에 ‘미사리 자전거길’이라 불리는 경정공원이 있어 이곳에서 라이딩을 즐겨봐도 좋다.

근처 한강변의 미사리조정·카누경기장은 올림픽대로를 타고 하남시쪽으로 가다가 팔당대교와 만나기 전에 나타나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다. 40만여 평의 대지 위에 10만여 평의 호수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호수주위를 따라 잘 단장된 5km의 자전거 하이킹코스는 미사리조정경기장의 핵심 포인트다. 싱그러운 잔디와 자연녹지, 각종 생활체육시설과 여가시설은 가족 단위의 쾌적한 여가휴식 공간으로 좋다. 올림픽대로와 중부고속도로, 팔당대교와도 인접해 교통도 편리하다.



▶남한강 자전거길,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시에는 아름다운 자전거길이 두 개나 있다. 첫 번째는 ‘남한강 자전거길’로 팔당역에서 시작해서 양평을 지나 충주 탄금대교까지 이어지는 총 148km의 자전거길이다. 팔당역에서 길을 따라 잠시 달리자면 팔당댐과 팔당호의 시원스러운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잠깐 자전거에서 내려 천천히 감상해도 좋고, 팔당호 옆을 달리며 상쾌한 바람을 맞아도 좋다. 팔당역을 출발해 6km쯤 달리면 능내역에 도착한다. 기차가 오지 않는 폐역이지만 지금은 자전거 쉼터로 변신해서 휴식과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는 포인트로 애용되고 있다. 오래된 기차, 철도원의 빛바랜 사진, 빨간 우체통 등 옛 능내역을 추억할 물건들이 가득하고, 곳곳이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다.

두 번째는 ‘북한강 자전거 길’로 남양주 북한강 철교에서 춘천 신매대교를 잇는 70.4km의 자전거길이다. 북한강의 빼어난 풍광을 마주하며 달리 수 있는 구간으로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다녀오는 라이딩 코스다. 두 자전거길 모두 비교적 평이한 코스로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경의중앙선 팔당역과 운길산역 등 전철을 이용한 접근성도 좋다.



▶DMZ자전거길

그저 멀게만 느껴졌던 DMZ에서도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광장과 연천군 신탄리역에서는 ‘DMZ 자전거 대여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경기도민과 관광객들은 자전거를 이용해 주변 관광을 할 수 있다.

자전거를 자가용에 싣고 오거나, 따로 갖고 움직일 필요없이 관광지에서 빌릴 수도 있다.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광장에서는 DMZ 생태관광지원센터 주변 2.8㎞, 대여소에서 반구정까지 왕복 7.2㎞(1시간 소요), 대여소에서 장산전망대까지 왕복 16.1㎞(2시간 소요) 코스를 달릴 수 있고, 연천군 신탄리역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 백마고지역 방향으로 왕복 13.4㎞(1시간 20분), 연천역 방향으로 왕복 36.6㎞ 코스(2시간 30분)를 달릴 수 있다.

특히 신탄리역 인근에는 폐터널의 역고드름, 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열쇠전망대, 재인폭포, 연천역 급수탑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캠핑장·글램핑장·카라반 콘도 등 캠핑시설이 있어 숙박까지 가능하다.

한편,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DMZ 자전거 투어’ 행사가 오는 29일 파주 임진각 일대에서 열린다.

남북 분단으로 보존된 DMZ 일원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경험할 좋은 기회로, 상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아닌탓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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