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일부 상인 불법행위 불만… 현대식 건물로 개선 전 서비스 질 등 이미지 개선 시급
어시장 "수산물 원가 공개 등 노력"

원주에서 소래포구를 방문한 김두완(29)씨는 수도권 최대 어시장이라는 명성에 맞지 않는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주말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회를 먹기 위해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을 방문했지만, 비싼 가격과 싱싱하지 못한 회 상태에 두 번은 오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종합어시장에서 광어와 우럭 등 8만 원어치를 샀지만 양도 적었고 회에서는 냄새가 났다.

김씨는 “인천 소래포구가 유명해서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가격이야 놀러 왔으니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회에서 냄새가 나는 것에 실망을 많이 했다”며 “유명하다고 해서 왔는데 기대 이하여서 다시 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재래·종합)이 ‘바가지 요금’과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관광객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9일 남동구에 따르면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은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어시장 부지에 3천457㎡ 규모 1층짜리 수산물판매시설을 짓는 현대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구는 해오름공원 임시어시장이 원상복구 되면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 조합과 기부채납 협약을 체결하고 건축허가 등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래어시장 현대화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소래포구 어시장이 안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래포구는 재래어시장과 종합어시장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3월 불에 탄 재래어시장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소래포구 어시장 전체가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요금과 비위생적인 영업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

재래어시장은 위생부분, 종합어시장은 저울 중량을 속여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등의 불법행위로 문제가 돼 왔다.

지역의 한 구의원은 “재래어시장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소래포구 전체가 현대식 건물로 바뀌는데, 외관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서비스의 질도 변해야 수도권 최대 어시장이라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래포구 재래어시장 관계자는 “현대화사업이 구체화되면 수산물 원가 공개, 상인들 서비스 교육, 도매가 많이 장악하고 있는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불법전대 문제의 경우 관리 사무실 측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상인은 강하게 패널티를 주는 방식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종합어시장 관계자는 “과거 저울 중량을 속이는 일부 상인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런 사례가 없다”며 “일부 상인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나 위생부분을 최대한 투명하게 하려고 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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