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이재명 이틀째 장외논쟁
이재명 "전해철·김경수는 응원대상" 라디오방송서 언급
전해철 "야당 정치공세 시달리는데 여당 경선후보로 부적절 발언" 비판

▲ 전해철(왼쪽)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후보가 19일 군포 수리장 산림욕장을 찾았다. 이재명(오른쪽)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전해철·이재명 캠프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해철·이재명 경선 후보가 TV토론회 이후 이틀째 장외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TV토론회의 연장전이었다면 이번에는 여론조작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이른바 ‘드루킹 댓글조작 파문’과 관련해 김경수 국회의원을 놓고 전·이 후보간의 공방이 이어졌다.

이번 공방의 시작은 이 후보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전 후보와 김 의원을 드루킹의 ‘응원 대상’으로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이 후보는 1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아마 언론에 발표됐을 텐데 관리할 기사 대상으로 전해철, 김경수, 안희정, 이재명, 추미애 5명을 찍어 놨다. 여기에 전해철, 김경수, 안희정 의원은 지지 댓글을 달아서 응원한 목록일 테고 이재명과 추미애는 공격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드루킹이라는 사람한테 저는 ‘탈당한 사람, 분당시킨 사람, 분열주의자, 동교동계 세작’ 이런 아주 심각한 명예훼손적인 공격을 당했는데 지금도 사실은 저도 공격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즉, ‘드루킹’의 응원 대상은 전 후보와 김 의원, 안 전 충남지사이고, 본인과 추 대표는 공격의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전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전 후보는 ‘김경수 의원, 지금은 힘을 내야할 때입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논란을 당 내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전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전해철, 김경수는 지지댓글을 달아서 응원할 목록일 테고, 이재명은 공격할 대상’이라고 주장했다”며 “민주당의 경선 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인식과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드루킹 사건으로 당과 동료 의원인 김경수 의원이 어려운 처지에 있고, 당 차원에서 적극 방어하고 대응하는 중”이라며 “많은 당원들도 야당의 정치공세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가 되고자 하신 분이 이번 사안을 이용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전 후보의 입장이 나오자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김 의원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이 후보는 “김경수 의원의 출마를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정면돌파를 통해 지방선거를 이기고 문재인정부 성공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게재해 앞서 인터뷰한 발언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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