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사인 훔치기’가 논란이 된 가운데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이 “필드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상대 사인을 알아내는 것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힐만 감독은 19일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wiz와 2018 프로야구 신한마이카 KBO리그 방문경기를 치르기 전 더그아웃에서 이같이 말했다.

힐만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는 2루에 있는 선수들이 상대 포수의 사인을 워낙 잘 본다. 그래서 모든 팀이 그에 대한 대처를 잘한다”며 “예를 들어 2루에 있는 주자가 사인을 잘 본다 싶으면 상대 포수는 최대한 늦게 포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모든 사인 훔치기를 ‘있을 수 있는 일’로 인정한다는 것은 아니다.

힐만 감독은 “중견수 쪽에 있는 사람이 카메라를 여러 방향으로 틀면서 사인을 알려주는 일도 있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 시절 그런 일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2루 주자의 사인 훔치기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경기 중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의 방식으로 상대 사인을 알아내는 것은 문제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메라, 망원경, 비디오 등 외적으로 장비를 이용하거나 전력분석원이 더그아웃에 개입해 사인을 전달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힐만 감독은 “점점 더 많은 최신 장비들이 더그아웃을 지켜보고 있다. 야구를 더 잘 보고 싶은 팬들의 욕구 때문이지만, 그런 장비들로 감독의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고충을 말하기도 했다.

SK 더그아웃에서 사인 훔치기가 화두에 오른 이유는 전날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의 구종에 따른 사인이 적힌 인쇄물이 LG의 더그아웃 통로에 붙어 있는 것이 언론 보도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힐만 감독은 “LG의 일은 보도를 보기는 했지만, 모든 사실을 알지는 못한다.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것과 사실이 다른 경우가 많다”며 그에 대한 견해를 언급하기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LG의 류중일 감독과 양상문 단장이 모두 프로답고 훌륭한 야구인이라고 생각한다. 늘 반갑게 대해주고 존중해주는 사람들”이라며 “상대 팀이 어떻게 하는지를 신경 쓰지 않고 나의 팀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느 팀이든 자기 쪽에 유리하게 준비를 한다. 우리는 그것을 막으려고 준비한다”며 “사인 훔치기는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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