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남북 공동어로구역 등 평화협력 특별지대조성 기대감
"바다 위 개성공단으로 긴장완화"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을 중심으로 평화 특별지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해 NLL은 그동안 남북 간 크고 작은 교전이 빈번해 ‘한반도의 화약고’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협력 특별지대 조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옹진군 등에 따르면 서해 NLL은 1999년 6월 제1연평해전을 비롯해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등 남북 교전이 수시로 일어나던 지역이다.

2010년 11월 23일에는 북측에서 서해 북단 섬 연평도에 포탄 170여발을 발사해 남북 간 군사적 대치가 최고조에 이렀다.

당시 북한의 포격에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2년 제2연평해전도 이곳 연평도 해상에서 벌어졌다.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린 2002년 6월 29일 ‘608’이라는 번호를 단 검은색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침범했고, 해군 참수리 357호정을 기습 공격했다.

이 전투로 357호정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다.

이처럼 서해 NLL은 그동안 한반도의 화약고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개최될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서해 NLL 해역 인근 어민들과 옹진군 등을 중심으로 평화협력 특별지대로 조성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민들은 백령·연평도 북쪽에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지정해 평화수역으로 조성하면 서해 NLL이 남북 긴장을 완화하는 ‘바다의 개성공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남북이 NLL 해상에서 군사적 위협이나 충돌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평화협정을 맺고 NLL 인근에 공동어로구역을 조성하면 한반도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연평도 섬 어민들은 남측에 형성된 어장에서 꽃게 조업 등을 하고 있다.

섬 북쪽 NLL 인근 해상은 군사적 위험 때문에 조업이 금지돼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서해 NLL은 그동안 큰 규모의 군사적 충돌이 자주 일어났던 접경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 보다 크다”며 “이곳에 공동어로구역 등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가 조성되면 남북 간 군사 대치 분위기도 줄이고 충돌을 완충하는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사회부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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