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이프가드 영향으로 대(對)미국 세탁기 수출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미 세탁기 수출액은 2천983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5.4%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세탁기 수출액은 5천462만 달러였다.

이 같은 수출 감소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기업들이 세이프가드 대응을 위해 미국 현지공장을 가동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부터 뉴베리 가전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 LG 등의 가전기업은 세이프가드 발동 이전부터 생산공장 현지화를 계획, 권역별 규제와 관세율에 따라 사업 전략을 구성해왔다.

삼성과 LG 모두 미국 내 생산공장 확대를 주요 방향으로 잡고 있다.

같은 기간 세계 세탁기 수출액은 1억6천400만 달러로 전년(2억5천200만 달러) 대비 35.1% 줄었다.

미국 수출이 막힌 시점에서 대체시장을 찾아야 하는데 대세계 수출도 감소, 그것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세탁기와 함께 세이프가드 대상 품목인 태양광의 경우 아직은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대미 태양광 수출액은 2억1천100만 달러로 전년(2억200만 달러) 대비 4.3% 늘었다.

국내 업체가 수출하는 태양광은 중국 등의 경쟁업체보다 품질과 성능이 우수해 대체 공급처를 찾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세이프가드로 국내 수출품의 추가 관세 부담액이 연간 4억8천만 달러(세탁기 1억5천만 달러·태양광 3억3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정부는 이 규모만큼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양허정지(축소하거나 없앤 관세를 다시 부과)하겠다고 지난 6일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한 바 있다.

채태병기자/ctb@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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