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북한의 핵 실험장 폐기 선언에 대해 한 목소리로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다만 남 지사는 ‘완전한 비핵화 촉구’, 이 후보는 ‘소모적 정쟁 중단’을 강조하며 각 당의 입장에 따른 온도차를 보였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직을 걸고 맞붙는 두 경쟁자는 북한이 핵 실험장 폐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를 선언한 21일 일제히 환영 입장문을 내놨다.

남 지사는 “비핵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후보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위한 중대한 진전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입을 모아 반색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오는 27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이견을 나타냈다.

남경필 지사는 ‘신중론’을 다시금 꺼내들었다.

남 지사는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로드맵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끊임없이 ‘결국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아니냐’ ‘현재 핵무기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는 이유도 북한의 이번 조치가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남북·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를 둘러싼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를 향한 굳은 의지와 주도적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27일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에서 더 큰 결실을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 대전환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정치권도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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