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4월24일 수원문학이 창립했다. 수원문인협회는 애초에 3명이 시작을 했다. 이 분들이 싹을 돋게 한 지 올해로 52주년을 맞이하는 것이다. 현재 회원은 400여명이다. 전국 지역문화 협회로써는 회원 수가 최다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회원 수만 아니다. 문학적 활동도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다.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전국최우수 문학지로 선정되었다는 것이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수원문학은 회원 수나 문학지가 전국 최고가 되었을까? 모든 성공적 사실에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수원문학의 최고성은 모든 회원들의 문학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그 도전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작품성에서 기인한다. 전국에 있는 다른 지역의 문인협회가 대부분 1년에 한번 출판되어 나오는 연간지인데 반하여 수원문학은 회원들의 열의에 찬 높은 작품 활동을 통하여 계간지로 출판되는 사실만 보아도 수원문학의 독보적 존재를 알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수원문학은 문학을 향한 회원들의 열의가 대단하여서 문학풍토 자체가 활성화 되어 있다. 회원 서로간의 문학적인 대화, 전국을 대상으로 문학적 소재를 찾아 나서는 낭만적인 문학기행, ‘우리는 하나다.’는 구호아래 문학이라는 한 목표를 향해서 쉬지 않고 달려가는 열정과 집필활동,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행동하는 민주적인 자세가 자랑스럽다는 것이 수원문학의 현주소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수원문학 52주년을 맞이하고 보니 문학에 얽힌 활동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임병호, 안익승, 김석회, 이창식, 이재영, 밝덩굴, 윤수천, 김훈동, 김현탁, 이순옥, 안희두, 현박병두 회장을 비롯한 김애자, 강양옥, 임성자 등은 수원문학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필자의 입장에서는 수원문학에서 ‘주막집시대’를 잊을 수가 없다. 필자와 함께 이홍구, 유선, 밝덩굴, 윤수천, 정운엽 등은 막걸리를 마시며 인생과 문학을 논하고 철학과 사랑을 논했다. 그래서 시와 시조가 나오고 수필이 탄생했으며 소설이 쓰여 지고 그 인정과 순수성에서 동화가 집필되곤 했다. 특히 ‘주막집시대’에서 정운엽은 그가 즐겨 부르던 ‘열애’처럼 불을 태우듯 문학을 했고 자신의 인생도 뜨겁게 태우면서 갔다. 지면 관계상 수원의 모든 문인들을 말할 수는 없지만 이 땅에서 문학을 위해 살면서 문학을 위해 일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분들이 바로 수원에 살고 있는 모든 문인들이란 생각을 한다. 현재 수원문학의 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원문학의 수많은 활동들이 그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들을 초청하여 이루어지는 금요문학광장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문학적 강의가 있으며 대화가 있는 곳이 수원문학이다. 시, 시조, 소설, 수필, 동화의 연수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면 문학 심포지엄, 문학광장의 독서토론, 수원예술제와 시화전, 홍재백일장을 비롯한 각종 백일장, 전국 시낭송대회, 무궁화축제에 따른 시화전 등 수원문학인은 문학의 저변확대와 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학적인 열정과 함께 문학적인 활동능력 또한 뛰어났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그것이 각종 문학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사의 객관성, 신뢰성을 위하여 전국의 저명한 문학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수원문학상, 홍재문학상, 나혜석문학상, 백봉문학상 등 많은 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는데 그만큼 수원문학은 문학인을 위한 격려와 활성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원은 인구가 127만 명이나 되는 큰 도시이다. 더구나 인문학 도시로써 활성화가 잘 되어있는 곳이다. 또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역사적 도시이다. 행정기관에서는 문인들을 위한 ‘수원문학인의 집’을 마련해 수원문인들은 문학 활동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수원문학 52주년을 맞으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원문학관’ 이 건립되어 지역사회에서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면서 자랑스럽게 활동을 하고 있는 수원문학인들에게 그 공간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이다.


양승본 소설가. 수원문학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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