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늦게나마 합의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쉐보레 대리점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천 주안동에서 쉐보레 대리점을 운영하는 변문종(56)씨는 23일 제너럴 모터스(GM) 본사가 예고했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변씨는 “정부나 지엠, 언론 모두 쉐보레 대리점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는 무관심하다”며 “지엠 2·3차 협력업체는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지만 대리점은 판매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노사 합의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지엠 측에서 책임감을 갖고 경쟁력 있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실추된 쉐보레 이미지를 개선해야 대리점도 상생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지엠 노사가 이날 비용 절감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번 노사 합의는 제너럴 모터스 본사가 임단협 교섭 결렬 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겠다며 정한 데드라인인 이날 오후 5시 임박해서 타결됐다.

노사 합의로 한국지엠은 당장 급한 자금 융통에 숨통이 트였지만 정부와의 자금 지원 협상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다.

고상용 한국지엠 전국대리점발전연합회 회장은 “노사가 합의된 부분은 환영할 부분이지만 전국 대리점이 처한 상황이 당장 바뀌는 것은 없다”며 “법정관리를 하면 제3자 경영인에게 대리점주들의 입장을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는데, 한국지엠은 그간 대리점의 상황을 알고 있는 만큼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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