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물컵갑질’ 등 연이은 가족문제와 관련 조양호 회장의 대국민사과에 이어 그룹내외의 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자율성을 보장하는 준법위원회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조양호 회장은 23일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가족문제로 국민 및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내 잘못이다. 피해자를 비롯 모든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번 사태의 발단인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같은 사항으로 조치하겠다”고했다.

이어 그룹경영과 관련해 “대한항공은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보임하겠다”며,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사태를 계기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한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한진그룹은 목영준 (전)헌법재판관을 새로 출범하는 준법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목영준 위원장은 전임 헌법재판관 출신으로, 1983년 인천지방법원 판사, 법원행정처 차장, 헌법재판관까지 29년간 현직 법관으로 재직했다. 언론중재위원, 국제헌법기구 정의원 등을 역임하며 소외계층 법률교육, 공익법제도 개선, 공익소송 등 성공적인 공익활동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준법위원회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국내·외의 준법 관련 사항을 총괄 지휘하며, 각 계열사 상법, 공정거래법, 노동법 등 주요 사항에 대한 그룹 차원의 감사 업무를 비롯 각종 위법사항 사전점검, 개선 방안 마련 및 조언, 감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목영준 위원장은 합리적이고 치우침 없는 판단과 현명한 해결책을 가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법조계와 다양한 부문에서 대외적 신망을 얻고 있기 때문에 한진그룹의 준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역할을 잘 수행할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재기자/jbpar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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