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을 넘어 아시아 남자 테니스 스타인 정현(22·한국체대)과 니시코리 게이(29·일본)의 ‘아시아 넘버 원’을 향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아시아 국적의 남자 선수가 세계 랭킹 20위 안에 든 것은 비제이 암리트라지(65·인도), 파라돈 시차판(39·태국) 이후 니시코리와 정현이 각각 3번째와 4번째다. 

이 가운데 같은 시기에 활약한 경우는 니시코리와 정현이 처음이다. 

시차판과 니시코리의 활동 시기도 약간 겹치기는 했으나 시차판이 은퇴한 2010년에 니시코리의 세계 랭킹은 100위에서 200위 사이였기 때문에 경쟁 상대로는 보기어려웠다. 

현재 세계 랭킹은 정현이 19위며, 니시코리는 22일(현지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2위까지 올라왔다. 

2015년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던 니시코리가 20위 안쪽으로 재진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상 최초로 아시아권 남자 선수 2명이 세계 랭킹 20위 안에서 경쟁하는 보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니시코리는 최근 손목 통증 때문에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 2회 연속 불참한 관계로 지난해 8월까지 유지하던 세계 랭킹 ‘톱10’의 자리가 30위 바깥으로 밀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롤렉스 마스터스에서 마린 칠리치(3위·크로아티아),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등 톱 랭커들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진출, 비록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에게 0-2(3-6 2-6)로 졌지만 5월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다시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맞서는 정현은 올해 1월 호주오픈 4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호주오픈 이전까지 50위권에 머물렀으나 메이저 대회 4강으로 단숨에 30위 벽을 깼고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의 꾸준한 성적을 내며 20위 안쪽까지 진입했다. 

지난달 마이애미 오픈 8강 이후 귀국, 약 3주간 국내에 머물렀던 정현은 23일 개막하는 바르셀로나오픈을 통해 본격적인 클레이코트 시즌을 시작한다. 

특히 정현은 지난해 클레이코트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터라 호주오픈 4강을 경험한 올해는 더욱자신감이 충만하다. 

정현과 니시코리가 세계 정상권에서 함께 경쟁한 것은 사실상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정현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맞대결을 벌여 니시코리와 접전끝에 2―3으로 패하긴 했지만 당시 랭킹은 67위였고, 니시코리는 9위였다. 

반면 정현이 급격한 상승세를 탄 올해 상반기에는 니시코리가 손목 부상으로 제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로인해 정현과 니시코리는 나란히 출전하는 바르셀로나오픈이 시금석이 될 수있다. 

9번 시드를 받은 정현은 2회전에서 비욘 프래턴젤로(107위·미국)-알렉세이 바투틴(141위·러시아) 경기 승자를 상대하고, 14번 시드의 니시코리는 스기타 유이치(43위·일본)-기예르모 가르시아 로페스(68위·스페인) 경기 승자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