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각서 평화의 집 이동·회담 및 만찬장 밀착 경호 예상
北 '수령 결사옹위' 차원 최대 6겹 '인(人)의 장막' 치기도
김 위원장은 당일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에 있는 판문각에서 도보로 군사분계선앞까지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분단의 선을 넘은 뒤 판문점 남쪽 지역인 자유의집을 지나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또 남북 양측이 공식환영식에 합의함에 따라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군 의장대 사열 등의 예식을 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후에는 회담과 만찬 등을 실내에서 한다.
경호를 책임질 북한의 경호인력은 김 위원장의 이런 동선에 따라 밀착 경호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판문점이 미군 관리지역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씨가 동행하고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수행원으로 참여하면 최고지도자 가족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북한 경호 책임자의 부담은더 커질 전망이다.
사실 일반 주민에게도 '수령 결사옹위'를 강조하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경호는 언제 어디서나 우선순위로 꼽힌다.
김정일 경호부대원 출신 탈북민 이영국 씨는 자신의 수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장 시찰을 나갈 때면 최측근 경호부대와 호위사령부는 물론이고 해당 지역의보위원(국정원 요원 격)과 보안원(경찰 격)들까지 총동원돼 최대 6겹으로 인(人)의 장막을 치곤 했다고 증언했다.
이 씨는 수기에서 "(북한 최고지도자 경호는) 겹겹이 방어막을 쌓아 개미 한 마리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는 지구 상 최고 수준의 경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고지도자를 밀착 수행하는 경호원들은 키와 인물을 보고 선발하며,사격과 격투 등에 능한 최정예 요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최고지도자 경호 수준을 김정일 집권 시기보다 더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8일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린 건군 70주년 열병식에서는 3종류의 최고지도자 경호부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특정 부대들이 김일성광장을 행진해 지나갈 때 '호위사령부 열병 종대', '당중앙위원회 호위 종대', '최고사령부 호위 종대' 등으로 각각 소개했다.
호위사령부는 주로 외곽 경호를 담당하는 부대로 보이며, 당중앙위 호위부대와 최고사령부 호위부대는 김 위원장의 밀착 경호를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퉁퉁한 얼굴에 다부진 몸매를 가진 한 군 장성이 권총을 차고 김 위원장을밀착 경호하는 모습은 김정은 체제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자주 목격됐다.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으로 오는 동안에도 이 장성이 밀착 경호를 총지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의 경호원들은 북한 내부에서와 달리 판문점에서는 군복이 아닌 사복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월 초 평창 동계올림픽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남했을 당시 짧은 머리에 키가 크고 선글라스와 이어마이크, 검은색 양복을 착용한 북한 경호원들이 김여정을 빈틈없이 둘러싸고 밀착 경호하는 모습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 남북정상회담 기간 김여정 방남 때와 마찬가지로 최정예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까지는 밀착 경호 외에 외곽 경호도 이뤄지겠지만, 남측 지역에서는 밀착 경호원들과 우리측 경호원들의 합동 경호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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