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박창진 전 사무장 인스타그램 캡처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논란의 동영상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전 사무장은 24일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눈물 가득’ 이라는 글과 함께 해당 동영상을 게재했다. 전날 공개된 해당 영상은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여성 직원의 팔을 거칠게 잡고, 강하게 미는 등 행패를 부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상황을 목격했던 제보자는 2014년 한진그룹 계열사인 인천 하얏트호텔의 신축 조경 공사 현장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으로 보이는 여성은 작업자의 팔을 당기거나 밀쳤고, 삿대질을 하거나 서류를 땅에 던지며 행패를 부리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영상 속 인물이 이 이사장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사무장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갑질’ 동영상을 본 뒤,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하면서 “트라우마 때문에 잠을 못 잤다. 4년 전 비행기 안에서 그대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 사무장은 “(땅콩 회항은) 엄연한 범죄 행위였는데도 사법부가 조현아씨에게 면죄부를 줘 4년 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우리 사회가 내부 고발자와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을 억눌렀고, 개선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명희 이사장이 전직 운전기사와 대한항공 직원 등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내사에 착수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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