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통한 개성공단 재개가 우선입니다.”

조경주 인천개성공단입주협의회장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감을 표했다.

인천지역 개성공단 철수기업들이 회담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과 개성공단 재개를 염원하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인천 남동인더스파크와 송도국제도시 등에는 석촌도자기, 대화연료펌프, 신한물산, 창신금속 등 18개 기업이 개성공단에서 철수하며 다시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재개 논의가 공식 의제로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아쉬움을 표했으나 회담 특성상 경협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이 있으리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2월 갑작스러운 폐쇄조치에 따라 2년이 넘는 기간동안 멈춰있는 가운데 입주기업들은 공장과 생산장비 등을 잃는 큰 피해를 입었다.

입주기업들은 지난 정부에서 3차례, 현 정부에서 2차례 모두 5차례 방북신청을 했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그동안 협의회는 인천상공회의소를 통해 경협보험금 현실화 요구, 유형자산에 대한 전액 보상 요구, 협력업체 및 지입차량 등 손실 보전대책 마련 등 모두 5개 요구 사항을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받은 보험금은 실제 입은 손실에 턱없이 부족했다.

조 회장의 경우 인천에 있던 설비장치를 모두 개성으로 옮긴 후라 더욱 피해가 막심했다.

특히 도자기업의 특성상 지하수를 이용하고, 가마를 만들어 3년의 숙련기간이 걸리는 도자기 설비장치를 마련할 길이 막막했다.

그는 베트남과 아프리카 등 설비장치를 설치할 곳을 물색했으나 그마저도 마땅치 않았는데 남북관계 개선흐름에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에 숨통이 트인 것이다.

또한 정부가 보험 외 확실한 추가 보완대책 마련으로 이같은 피해를 다시 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조 회장은 “경협보험금 등 정부에 요구한 사안에 대해서는 공단 재개 후 정식 쟁의가 이뤄질 예정으로 현재는 재개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 후 5월 중에 방북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지난 5차 신청이 아직 보류 중이지만 얼른 개성에 있는 기계와 공장 상태를 점검하고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협의회는 개성공단기업협회와 함께 오는 정상회담 당일 ‘남북 고위급 회담 성공을 기원합니다’ 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남측 대표단을 배웅할 예정이다.

김서진 협회 상무는 “협회를 비롯한 입주기업 대부분이 공단 재개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며 “북측의 일방적인 폐쇄 등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그룹을 유치하는 등 더 나은 보완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신경제지도 구상에도 서해안벨트의 중심인 개성공단이 구심점 역할을 하며 올해 예산안에서 경제협력기반 세부사업 관련 예산을 지난해 1천389억 원에서 올해 2천480억 원으로 늘린 바 있어 남북 경협 활성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유정희기자/ryu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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