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남북 공동연구관리 필요성 대두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꽃게·오징어 등 싹슬이… 인천 해역 어획량 매년 감소세
전문가 "서해5도 중요한 산란장… 경제발전 측면에서라도 중요"

▲ 서해5도 지역인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중인 중국 어선. 사진=인천시 옹진군

서해 5도 수역은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만나 이루는 하구인 ‘조강’에서 나온 모래와 플랑크톤으로 최적의 어류들의 산란지이며 풍부한 어장으로 꼽힌다.

때문에 중국어선의 조업이 서해 5도 수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서해 뿐만 아니라 동해, 남해를 비롯해 북측의 어족자원 감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중진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박사는 “동해와 남해에서는 오징어와 멸치의 어획량이 감소추세인데,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서해에서도 최근 오징어의 어획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중국어선이 오징어를 비롯해 인천의 대표적인 어류인 꽃게 등을 조업해 가서 동해, 남해, 서해를 가릴 것 없이 불법조업하고 있으며, 중국은 지난 2004년부터 북한수역의 어업권까지 사들여서 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산물의 어획량은 2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수산물 어획량은 92만6천942t으로 1년 전(90만7천646t)보다 1만9천296t 늘었다.

하지만 2015년(105만8천320t)과 비교해 13만1천378t이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인천 해역의 경우 수산물 어획량은 2015년 2만1천352t, 2016년 1만8천688t, 2017년 1만7천454t으로 감소세다.

그러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뒤 남북이 해상파시를 여는 과정에서 서해5도를 공동으로 연구하며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상파시를 열면서 남북 간 해상경계선 문제를 매듭짓게 되고 이는 남북과 중국 간 해양경계선 획정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때 황폐해진 서해 5도의 해역을 보존해야 한다는 문제가 남아 남북 공동연구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김맹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박사는 “인천의 꽃게 어획량은 전국에서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해 5도는 다양한 생물의 서식에도 기여를 하는 등 중요한 산란장”이라며 “중국어선이 꽃게 등을 불법조업해 어족자원 보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상황이 온다면 남북이 서해5도를 공동관리하고 연구하는 것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호제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 소장도 “서해5도의 어족자원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남북간 공동 연구관리가 필요하다”며 “경제발전 측면에서라도 서해5도가 수산업 발전에 대해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북간 공동 연구관리는 중요하다”고 했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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