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사랑


간밤에 소복소복 남산에 내린 흰 눈
불국토 염원하는 부처님 얼굴에도
새하얀 눈꽃이 피어 미소 짓고 계시네

백 년도 못 채우는 우리네 인생인데
중생들 걱정하며 천 년을 한결같이
영겁의 사랑 깨우는 거룩하신 저 미소 

미혹과 번뇌 망상 딱하고 민망할 제
순백의 우담발라 꽃 피워 나투시네
임이여! 우리 사랑도 천 년을 가사이다




옥창열 시인

1958년 경남 양산 출생, 동국대 행정학과 졸업, 2012 한맥문학을 통해 등단, 수필집 ‘앎이란 무엇인가’, 석교시조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와 수지문학회에서 창작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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