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한반도 공동번영 전진기지로
수산물 거래로 민간교류 첫 시작… 서비업 등 거대상권 기대
전문가 "북한 협력한다면 폭발 성장"

▲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당섬선착장에 정박한 어선에 '서해5도 한반도기'가 펄럭이고 있다. 서해5도 한반도기는 흰색 배경에 푸른색의 한반도가 독도와 함께 그려진 기존 한반도기에 서해5도를 추가해 제작된 깃발로 서해 평화와 어장 확장에 대한 염원이 담겼다. 연합

서해5도에서 남북간 교류가 이뤄지면 한반도의 심장에 뿌리박혀 성장을 가로막은 ‘담’을 무너뜨리게 되며 인천은 새로운 평화시대를 열게 될 전망이다.

김락기 인천문화재단 강화역사문화센터장은 “남북이 분단되기 이전 교동도 주민들은 서울보다는 해주와 교류하는 일이 많았다”며 “교동도에서 서울로 이동할 때 배를 두세번 갈아타야 했지만 해주로는 바로 한번에 갈 수 있었기 때문으로 현재 남북이 분단돼 있지만 사실상 교동은 해주와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뒤 남북 관계가 진전된다면 서해5도를 포함한 인천은 분단되기 이전의 ‘온전한 하나의 한반도’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서해5도는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앞으로 한반도의 공동번영 전진기지로 충분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해5도를 한반도 공동번영 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민간교류가 이뤄져야 하고, 교류의 첫 시작점으로 남북간 수산물 거래를 꼽았다.

남북간 교류를 진전시키려면 서해5도의 자연지형 조건을 활용해야 하는데, 이에 부합한 게 바로 수산물 거래라는 것이다.

한경남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는 “서해는 연안을 따라서 많은 갯벌이 형성돼 있는데, 갯벌은 무궁무진한 수산자원의 보고이다. 더이상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으로 어족자원을 빼앗기지 말고 남북간 공동연구와 함께 직거래를 하다 보면 수산물 상권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는 서비스업과 유통업 등 다양한 산업으로 파생되며 거대한 상권을 만들어낼 것이고, 민간교류를 활성화시키게 되면 결국 평화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국래 중국사회과학원 박사는 수산물 거래가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제발전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 박사는 “북측이 개발하고 있는 22개 경제개발구 가운데 황해남도 강령군이 포함됐는데, 강령은 국제녹색시범기구로 지정됐다”며 “강령에서는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농업·어업 등을 중심으로 산업이 육성되는데 연평도 바로 위쪽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5도에서 수산물 교류가 잘 이루어진다면 강령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펼쳐지게 되는데, 개성공단의 사례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며 “개성공단의 북측 노동력은 한민족으로서 언어가 통하고 성실하며, 저가의 비용으로 고용할 수 있어 높은 효율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북측 노동자보다 2~3배의 임금을 들여 고용한다고 해도 이를 따라올 수 없다. 북측과 협력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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