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손흥민(26·토트넘)이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소속팀 토트넘을 설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뛸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고 24일 귀국하면서 “손흥민 본인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나 역시 쓰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며 대표 발탁에 무게를 실었다.

손흥민은 23세 이하 선수가 뛰는 아시안게임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선발하는 ‘와일드카드’(3명) 유력 후보다.

김 감독이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뽑겠다고 선언한 데다 손흥민이 참가 의지를 확실히 한 만큼 토트넘만 협조해주면 아시안게임 출전에 걸림돌이 없다.

토트넘 구단 입장에서도 군(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때 주어지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다면 좋은 일이다.

2020년 5월까지 계약된 손흥민은 만 28세 전에 21개월의 군 복무를 마쳐야 하기때문에 내년 7월 이후에는 해외 무대에서 활동할 수 없다.

손흥민이 군대에 가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을 뛸 수 없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을 2년 정도 쓸 수 없는 건 적지 않은 손해다.

또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옮기는 상황이 생기면 병역을 마친 상태에서는 토트넘이 더 많은 금액의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에 협조하는 게 밑지지 않는 장사가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다면 4주 기초군사훈련만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 3주 전 월요일’인 5월 21일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 소집에 참가할 전망이다.

최소한 한 달 이상을 월드컵 참가를 위해 한국 대표팀과 동행해야 한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은 월드컵 폐막 한 달 후인 8월 18일부터 열린다.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로 또 차출된다면 소집 기간을 포함해 8월 한 달을 통째로날릴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참가하면 EPL 2018~2019시즌(올해 기준 8월 13일 개막) 개막전부터 초반 3∼5라운드 정도 결장해야 한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뜻 내주는 걸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간이 아니라 토트넘이 손흥민을 의무적으로 내줄 필요가 없다.

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가 적절히 처리하리라 믿는다”고 말한 것처럼 협회가 토트넘을 설득해야 손흥민을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을 수 있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손흥민이 선수 본인의 의지와 축구협회의 설득 과정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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