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양기대 공동선대위원장직 추진… 유라시아철도 등 공약 가능성
이 후보는 이번 만남을 유비, 관우, 장비가 의형제를 맺은 삼국지의 ‘도원결의(桃園結義)’ 대신 복숭아꽃이 피는 계절에 빗대 ‘도화결의(桃花結義)’라 칭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주도했지만, 한편에서는 ‘원팀’ 구성의 최종 결정은 민주당 경기도당의 몫이라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25일 이재명 후보 측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해철 국회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을 수원의 한 식당에서 만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데 합의했다.
우선, 이 후보 측은 향후 꾸려질 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식으로의 ‘원팀’이 추진된다.
여기에다 전 의원과 양 전 시장 뒤에서 정책 등을 만들고 보좌했던 인력들도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
또한, 전 의원이 강하게 내세웠던 ‘링 철도’와 양 전 시장의 ‘유라시아 대북철도’ 등 두 경선 후보가 앞다퉈 약속했던 공약들도 이 후보가 인용해 민주당 후보의 공약으로 녹여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회동은 오찬간담회 형식으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지난 경선 과정에서 혹시라모 생겼을지 모를 오해를 풀고 6·13 지방선거 승리를 넘어 총선 이후까지 내다보는 장기적인 계획 등의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직후 이 후보는 “앞서 말했다 시피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선대위 구성부터 본선 승리, 경기도정까지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시장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분과 같이하게 돼서 영광이고, 선거를 같이 치르는것 뿐만 아니라 반드시 승리해 함께 성공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정말 감사드린다. 반드시 이겨서 경기도정도 3각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은 한 뜻으로 돕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다만, 전 의원은 ‘원팀’ 구성과 관련해 최종 결정은 민주당 경기도당의 몫이라며 도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전했다.
전 의원은 “우리 셋이 모여서 원팀을 구성한다고 합의를 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민주당 경기도당의 몫”이라며 “‘원팀’ 구성에 적극 찬성하지만 절차가 남아있다. 박광온 도당위원장의 의견도 중요하고, 당의 중진 등과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의원의 이같은 의견에 이 후보도 박광온 도당위원장 및 도당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공동선대위 조직 및 역할을 논의해나갈 방침이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