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박종희-김용남 한자리, 한국당 전략공천 앙금 씻어내
선거 캠프 합류 가능성도 내비쳐

▲ 더불어민주당의 원팀 구성에 맞서 자유한국당 원팀 꾸리기에 나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5일 한국당 수원갑지역위원회의 '6·13 필승결의대회'에서 정미경 수원시장 후보와 박종희 수원갑지역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수원갑지역위원회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선거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이후 이재명·전해철·양기대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만나 원팀을 구성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남 지사도 급히 세(勢)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도전했던 박종희·김용남 위원장들 또한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지방선거 악영향을 의식해 앙금을 묻어두고 남 지사와 손을 맞잡았다.

이들이 만난 곳은 25일 자유한국당 수원갑지역위원회가 개최한 ‘6·13 필승결의대회’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남경필 지사와 박종희 수원갑지역위원장, 김용남 수원병지역위원장, 한규택 수원을지역위원장 그리고 수원시장에 전략공천된 정미경 수원무지역위원장이 한국당 지방선거 수원지역 출마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 모였다.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남 지사는 이날 휴가를 내고 개인 자격으로 참가했다.

당초 예고되지 않았던 남 지사의 깜짝등장은 같은날 이뤄진 민주당 경선주자들의 오찬 회동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운데)가 25일 오후 수원시 한식당 달보드레에서 경선에 함께 했던 전해철 의원(오른쪽), 양기대 전 광명시장을 만나 오찬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노민규기자

민주당 경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이날 이재명 후보의 초청으로 전해철 국회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만나 원팀 구성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단수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당시 예비후보였던 박종희·김용남 전 의원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던 남 지사의 입장에서는 당내 세력 규합이 최우선 과제다.

특히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김기식 금감원장 사퇴와 드루킹 댓글조작 논란으로 주춤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한국당 입장에서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0일 한국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전략공천 발표 이후 공개석상에서 첫 만남을 가진 남경필·박종희·김용남 세 사람은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희 위원장은 “(당내 공천의)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나도 도지사에 출마해서 남 지사와 경쟁했지만 남 지사는 보수가 배출한 걸출한 정치인이자 대한민국의 차세대를 이끌어갈 지도자이기에 꼭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공천 발표 이후의 태도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는 과거 검사 사칭 전과와 형수 욕설 이력 등으로 봐서 도지사 자질에 미달되는 사람”이라며 “사이다라고 얘기하지만, 사이다는 먹을 때는 시원해도 몸에는 안 좋다. 그래서 남 지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선거캠프에 대한)구상은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는 선거를 많이 치러본 베테랑들이다”라며 캠프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남경필 지사 또한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제(24일) 김용남 위원장과 저녁자리에서 만나 (지방선거에 대한)이야기를 나눴고, 오늘 박종희 위원장도 자리에 함께 했다”면서 “민주당에서 원팀이라고는 하지만, 그쪽은 껍데기 또는 말로만 원팀이다. 우리야말로 진짜 원팀을 꾸려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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