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을까?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 간 만남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세계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점에서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북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상황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힘입어 성사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은 어느 때보다도 크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 종전 선언, 평화 통일로 이어지길 바라는 인천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송현정(가좌고등학교·3년)양

“사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것이 큰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한국전쟁이나 휴전, 분단이라는 단어는 책으로만 배웠기 때문에 잘 와닿지 않는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예술단이 방문하는 것을 델레비전에서 봤다.

매번 핵이나 도발 같은 뉴스만 봤는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아직 북한이나 통일이라는 단어는 멀게 느껴지지만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통일로 가는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

내가 어른이 됐을 때는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길 바란다.”

―정동인(27·인천 남구)씨 직장인

“군 전역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북한의 화전 양면전술이었다.

제1·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은 끊임없이 도발 해왔다.

이는 결국 우리나라 국민들이 북한 정권을 불신하는 결과만 낳았다.

대다수 국민은 한반도의 평화와 종전을 원한다.

그것을 풀어야 하는 게 남북정상회담의 임무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종전’이라고 언급하면서까지 현 남북관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갖는 의미는 어느 때보다 크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훌륭한 결과로 마무리된다면 종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인구(31·인천 서구)씨 직장인

“종전 선언과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불안한 정세를 해결하고 세계적으로 한반도가 안전한 곳임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경제 부분에서 좋은 영향이 있기를 바란다.

금리가 안정돼 대출이자의 부담이 해소됐으면 좋겠다.

동생이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 취업난도 해소되길 바란다.

단순히 취업시장이 열리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들이 북한으로 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한다.

궁극적으로는 청년 일자리가 많이 창출돼 20~30대 취업난이 해결됐으면 좋겠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큰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곽귀례(44·인천 남구)씨 자영업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성사되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

최근 우리나라 가수들이 북한에서 공연했는데, 공연을 보면서 남과 북이 하나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하며 남과 북이 서로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평화를 유지하며 교류를 이어가다 보면 통일도 멀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그려왔던 일들이 실현되는 게 기쁘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쟁위협이 사라지고 통일을 이뤄지길 바란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전쟁 없는 안전한 나라가 되길 기원한다.”


―유덕철(55·인천 연수구)씨 학익고 수석교사

“내 어머님은 실향민으로서 68년간 고향인 평양에 가지 못하셔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명절이면 고향 생각에 눈물을 흘리곤 하시는데 이산가족이 상봉하고 상설 상봉장소가 마련됐 으면 좋겠다.

남북정상회담이 진전돼 앞으로 남북 교육자 간 교류가 이뤄져 민족 간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교육을 하고 싶고, 한반도의 산수와 한민족의 정서를 화폭에 담고 싶다.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민족사에서 큰 변화의 계기가 되고 한반도 평화, 남북공동발전을 이루게 하는 관문이 될 것이다.

두 정상이 현명하고 분별력 있는 선택을 해 통일 민족사에 존경받는 인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송양근(69·인천 연수구)씨 개인사업자

“남북은 지난 70여년 동안 서로 원수를 갚아야 할 미움의 대상으로 여겼고, 국민들은 고통속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남북정상회담은 통일이라는 커다란 목표 앞에서 정치적으로 서로를 이용하지 말고 민족의 염원을 담아야 한다.

그동안 서로를 불신하고 적대적으로 대했던 것을 끊어내야 한다.

내 생전에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자식 세대에서는 북쪽을 통해서도 전세계를 향해 진출해 나가는 후배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남북이 적이 아니라 한핏줄 한민족이라는 새로운 기쁨을 느끼게 해달라. 새 시대로 가는 통일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김명선 (77·인천 강화군)씨 단체인

“그동안 수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됐지만 북한에서 항상 뒤집어 왔다.

정치인들도 남북간 대화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언론도 왜곡되게 보도하지 말고 진실로 남북정상회담 전 과정을 공개했으면 좋겠다.

풍계리 핵시설은 어차피 폐기돼야 하는 처지인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를 마치 북에서 대단한 결정처럼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종전’도 좋지만 ‘핵폐기 선언’을 받아내는 것만이 진정한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강화군이야 말로 준비할 것이 많은 곳이다.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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