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도지사 후보 남북경협 공약
이재명, 임진강 수계공동관리 중점 "파주·김포 주변수역 명소 조성"
남경필, 도로·산업기반 확충 내세워 "지방도 예산 북부구간 60% 투자"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차기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군인 이재명·남경필 두 사람이 통일경제특구 조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통일경제특구를 통한 경기북부 발전과 함께 DMZ를 관광특구로 만들겠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반면 이 후보는 남북 공동 수계관리 강화를 통한 교류협력에 중점을 둔 데 비해, 남 지사는 교통망과 산업단지 등 기반시설 확충에 무게를 실어 남북경협에 대한 다른 시각을 보였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오른쪽)가 30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자유의 다리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李 “통일경제특구·남북공동수계관리”=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파주 임진각과 연천 군남댐 일대를 방문, 4·27 남북정상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 차원의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이 후보는 “경기북부는 통일경제특구 조성의 최적지”라면서 “한반도 신 경제지도상 환황해경제벨트와 접경지역 평화벨트의 결절점에 위치한 경기도의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합의에 따라 그동안 논의만 무성했던 통일경제특구 조성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면서 “북한의 풍부한 자원과 남한의 인프라, 기술력이 결합해 대한민국 산업경쟁력을 끌어 올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혜의 자원보고로 꼽히는 DMZ에도 주목했다.

이재명 후보는 “DMZ를 생태와 평화의 관광지구로 만들어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면서 “경기북부는 이제 분단의 피해지에서 평화의 최고 수혜지가 될 것이다. 경기북부 활성화를 통해 남북 공동번영을 선도하는 출발지로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후보는 남북정상합의에 따른 임진강 수계 공동관리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비중을 뒀다.

이재명 후보는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정전협정상 민간선박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서 “중앙정부와 협의해 임진강 하구와 한강 하구 중립수역을 관통하는 파주·김포시 주변 수역을 세계인이 찾을 수 있는 명소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 후보는 ▶경의선·경원선 우선 복원 등 철도 연결사업 및 경제·산업·관광·물류·개발 벨트 조성 추진 ▶문산∼임진각, 동두천∼연천 구간 철도 노선 확충 등을 제시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30일 제128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식이 열린 수원시 한국노총 경기본부 대강당에 입장하며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금보기자

◇南 “경기북부 5대 도로와 산업기반 확충”= 자유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같은날 남북경협 및 북부발전에 대한 기본입장을 밝혔다. 이날 발표한 기본입장에서 남 지사는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통일경제특구 조성을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남경필 지사는 “남경필의 주력 법안인 통일경제특구법이 국회에서 처리돼 접경지역의 희망을 넘어 남북경제 교류의 심장이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반세기 이상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한 접경지역의 경제를 진형시켜 지역간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이에 국가 정책적으로 통일경제특별구역을 조성해 남북경협 및 교류를 증진시키고 한반도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중요한 기반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어 “DMZ를 안보·관광 특구로 만드는 지정요건 검토 및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미군반환공여지인 파주 캠프 그리브스 관광자원화 등을 통해 평화생태허브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민선 6기 임기 중 중점적으로 진행해 온 경기북부발전계획의 지속 추진도 약속했다.

남 지사는 “경기북부의 부족한 도로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20년까지 지방도 전체 예산의 60% 이상을 북부구간에 투자하겠다”면서 “특히 5대 핵심도로에 도비 약 5천655억 원을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양·일산·양주 등 경기북부 테크노밸리와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통일대한민국의 거점이 될 남북교류 전진기지를 구축해 경기북부의 일자리 창출·경제활성화·균형발전 등 ‘올인원’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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