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접경지역 부동산에 훈풍이 불면서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경기북부 반환 미군 공여지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2007년 반환이 이뤄졌으나 현재까지 개발이 안 된 미군기지는 동두천 짐볼스훈련장(1천194만7천㎡), 의정부 캠프 시어즈(9만㎡), 하남 캠프 콜번(30만6천㎡), 파주 캠프 자이언트(17만1천㎡)·스탠톤(27만1천㎡)·에드워드(25만2천㎡)·게리오웬(28만5천㎡) 등 모두 7개다.

이들 기지는 모두 환경오염 정화를 마쳐 당장 개발이 가능한 곳으로, 면적이 13.3㎢에 달한다.

연내 폐쇄돼 반환 예정인 미군기지도 동두천 캠프 호비(1천405만4천㎡)와 모빌(20만9천㎡), 의정부 캠프 스탠리(245만8천㎡)·레드클라우드(83만6천㎡)·잭슨(164만2천㎡) 등 5개 기지 19.2㎢에 이른다.

2020년 이후 반환 예정인 동두천 캠프 케이시(1천414만5천㎡)를 제외하고도 개발 가능한 반환 미군기지만 12개 32.5㎢로, 여의도 면적(8.4㎢)의 4배에 육박한다.

반환 미군 기지 개발사업은 장기간 경기 침체를 겪은 데다 남북관계 악화로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남북관계의 전환점이 마련됨에 따라 개발에 순풍이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기북부는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종전선언 추진 등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 내용을 담은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직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땅값이 크게 오른 상황이다.

남북정상회담 직후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파주의 경우 반환 미군 공여지 개발사업이 가장 지지부진했던 곳이어서 기대가 크다.

파주는 캠프 하우즈(61만1천㎡) 공원 조성과 주변 47만5천㎡ 도시개발 사업 외에 진척되는 사업이 없었다.

이마저도 아직 행정절차를 완료하지 못해 착공이 늦어진 상황이다.

파주시는 캠프 에드워드와 캠프 자이언트 도시개발사업에 공기업과 대기업이 관심을 보여 이번 호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문의는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정상회담 전 2개 기지에 관심을 보인 공기업, 대기업과 협상에 진전은 물론 다른 기지에 대한 민간업체의 제안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반환 미군기지에 대한 민간업체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시일이 필요하고 좀 더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한다”며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은 반환 미군 공여지 개발사업의 가장 큰 호재로 민간사업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윤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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