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역에서 잇따라 ‘미투’(Me Too)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정식 수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역내 미투 폭로 12건에 대한 수사 및 내사를 진행중이라고 1일 밝혔다.

미투 폭로는 대학, 중·고등학교 등 교육계가 8곳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 시민 3건, 지방정가 1건이 뒤를 이었다.

교육계 미투 폭로는 교수나 교사가 가르침이나 훈육을 빙자해 제자를 추행했다는 의혹 제기가 대부분이다.

경찰은 이 중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 가해자 혐의를 구체화한 사건 5건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실제 경찰은 용인대학교 교수 재직 시절 여학생들의 가슴을 만지거나 뒤에서 안는 등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A씨를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피해자의 진술을 받아 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경찰은 실기 수업 도중 제자들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한 의혹을 받는 수원대 B교수도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인 수원대 측으로부터 고발장을 받은 뒤 해당 학과 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면담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미투 폭로 7건은 아직 내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부는 피해자가 경찰에 출석하길 꺼리거나 아예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7건 모두 정식 수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마무리 지은 다른 미투 폭로 5건 중 1건은 수사 끝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4건은 내사 중지했다”며 “미투 폭로 가운데는 피해자가 드러나지 않거나 피해자 스스로 수사를 원치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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