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치러지는 인천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인천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치열한 ‘공약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는 고승의(66) 전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도성훈(57) 전 동암중학교 교장, 박융수(52)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 최순자(65) 전 인하대학교 총장이다.

고승의·최순자 예비후보는 보수 성향, 박융수 예비후보는 중도 성향, 도성훈 예비후보는 진보 성향으로 각각 분류된다.



▶고승의 후보

고승의 예비후보는 강화군 화도면에서 태어나 길상초, 강남중학교를 졸업하고 인천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자퇴를 결정했다.

이후 공장과 용접공, 잡화 도매상 직원 등 안 겪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노력한 고 후보는 밤을 새워가며 공부한 끝에 교육행정직 9급 공무원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1970년 첫 공직의 시작은 모교인 강남중학교였다. 이후 인천시교육위원회 의사국장, 시교육청 관리국장, 중앙도서관장, 학생교육문화회관장 등을 지냈다.

고 후보는 청렴인천교육, 실력인천교육, 안전인천교육, 복지인천교육, 혁신인천교육 등 5대 공약을 약속했다.

청렴인천교육은 인천교육 청렴도 전국 1위 목표 실현과 깨끗하고 공정한 청렴정책 추진, 청렴한 교육행정을 위한 자체 감시 기능 강화, 투명한 예산집행, 지방자치단체와 공조한 교육재정 확보, 공정하고 투명한 교원 인사행정시스템 정착 등이 주요 내용이다.

실력인천교육은 공립유치원을 증설하고 유치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국제학교를 유치하고 학습클리닉센터 운영과 기초학력 향상, 기초학력 부진학생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학생, 학부모가 미소 짓는 ‘실력 향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교육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맞춤형 대입지원을 위한 인천진학정보센터를 운영한다.

안전인천교육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설의 안전을 위해 안전전문기관과 연계한 학교안전망을 구축하고 체험학습장 인증제도를 실시한다.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위한 학교안전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급식사고 제로화와 학교폭력 대응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한다.

복지인천교육은 깨끗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학교 내 공기정화시설을 구축하고, 보건교사 1인 1교 의무배치 확대, 돌봄교실 운영을 확대한다.

혁신인천교육은 인천형 혁신학교(행복배움학교) 운영 내실화와 인천형 교육과정 개발 등을 도모한다.



▶도성훈 후보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난 도성훈 예비후보는 어렸을 때 인천 부평으로 이사를 와서 부평남초와 부평동중, 부평고를 졸업했다.

도 후보는 학교 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협의회를 만들었다가 징계를 받기도 했고, 전교조 창립 조합원으로 가입했다가 해직되기도 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맡은 도 후보는 동암중 교장 공모에 지원해 2016년 3월부터 동암중 교장으로 일했다.

교육 민주화 운동을 직접 체험한 도 후보는 특수교육 실현과 노동이 존중되는 학교, 삶을 위한 교육체제 조성, 평화교육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수교육 실현은 장애인 개개인에 적합한 지원방식을 개발하기 위해 인력, 재정, 프로그램, 조직 등을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장 수요에 맞는 특수교육 인력지원과 장애학생 개인 맞춤 전문상담 서비스 등 장애인 통합교육을 강화하고 특수교육 관련 사업 추진 및 통합교육 관련 민원을 접수하는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한다.

또 장애 영유아 교육권 확보를 위해 병설유치원 내에 특수학급을 증설하는 등 생애주기별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장애학교 저해 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해 개선할 예정이다.

노동이 존중되는 학교는 교육감, 노동조합 대표로 구성된 (가칭)노동인권존중위원회를 설치하고,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처우개선, 초등학교부터 노동인권교육 실시, 찾아가는 청소년노동인권 현장도움센터 등을 운영한다.

도 후보가 세월호 4주기를 맞아 마련한 삶을 위한 교육체제 조성 공약은 4월을 ‘학생 생명, 인권, 평화의 달’로 지정하고 학교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학교자치, 학생자치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민주시민 교육을 강화하고 청소년이 직접 정책을 만드는 청소년 100인 정책위원회를 운영한다.

평화교육 활성화는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평화교육과 남북교류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박융수 후보

박융수 예비후보는 지난 2014년 12월 30일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에 부임해 인천과 첫 인연을 맺었다.

박근혜 정권시절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 재임 중 정부 방침을 부정하는 주장을 했다가 문책성 인사를 당한 그는 이청연 전 교육감이 법정 구속된 지난해 2월 9일부터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았다.

박 후보는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을 비전으로 삼고 잘 가르치고 잘 배우는 인천교육, 안정되고 안전한 인천교육,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인천교육, 균형과 조화로 함께 성장하는 인천교육, 소통·협치·청렴으로 신뢰받는 인천교육을 5대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잘 가르치고 잘 배우는 인천교육은 모든 학생의 가능성을 길러주는 책임교육과 공교육 강화를 위한 학교 교육 내실화 지원, 학생의 진로를 찾아주는 맞춤형 교육, 직업교육의 경쟁력 강화 및 체제 개편,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고교 학점제 조기 정착이 핵심이다.

안정되고 안전한 인천교육은 튼튼한 인천 교육재정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신개축학교에 기계식 환기장치(필터부착)를 설치하는 등 미세먼지 관리 기반을 구축한다.

또 교실에 사용된 석면을 모두 제거하고,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 없는 안전한 친환경 무상급식 구현, 고해상도 CCTV 설치 등을 통한 학생 안전 강화, 학교 주변 안전 강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을 도모한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인천교육은 인천교육의 혁신을 위한 다양한 의견수렴 및 인천교육발전위원회 설치, 유능한 사람이 중용되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인사제도 운용,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외국어 교육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밖에 유아교육 질 제고를 위한 공·사립 유치원 지원 강화와 장애학생의 체계적 지원을 위한 특수교육 기회 확대 등으로 균형과 조화로 함께 성장하는 인천교육을 달성하고, 학생·학부모·주민·교원의 참여기회 확대 등을 통한 소통·협치·청렴으로 신뢰받는 인천교육을 구축한다.



▶최순자 후보

최순자 예비후보는 인천에서 태어나 신광초·인천여중·인일여고·인하대를 나온 토박이다.

미국 유학 후 대학 교수가 되기 이전에는 강화심도중과 부천공고에서 4년간 중등 교사로 일한 경험도 있으며,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여성공학자로 유명하다.

공학기술 분야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공학한림원’ 최초의 여성 정회원이며, 인하대 첫 여성 총장이기도 하다.

최 후보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인재 육성, 신뢰와 존중의 교육공동체 구축, 국고보조 교육예산 대폭 확대, 균형잡힌 교육복지 실현, 청렴하고 투명한 교육행정 등 5가지 공약을 마련했다.

인재 육성은 외국어 무상교육을 실시해 모든 학생이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유치원생 영어교육 의무화와 초등학생의 창의교육 및 체험 활동 의무화, 중학생의 기초학력·진로선택 교육 추진, 특성화고 취업생을 위한 산·학 연계 등을 진행한다.

신뢰와 존중의 교육공동체 구축은 교육기관별·생애주기별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학생중심 교육실현, 우수교사 육성 및 교사 경쟁력 강화, 학교폭력 예방 및 왕따 없는 학교 등을 조성한다.

최 후보는 4년간 5천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교육 국제화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지원금을 잘 분석해 인천시교육청이 예산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초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재정자립도가 좋은 구청의 교육예산을 증액시켜 시교육청이 군·구과 함께 교육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균형잡힌 교육복지 실현은 국공립 유치원과 사립유치원 지원 격차를 해소하고 시민에게 학교 체육시설 및 운동장을 전면 개방한다.

이와 함께 장애인,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청렴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은 민·관 거버넌스 기구신설로 학부모들의 교육현장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학교단위 책임경영 및 교육평가제 도입, 공정한 인사시스템 강화 등을 추진한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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