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들어 세계적으로 인간의 수명이 약 35년 늘었는데 이중 30년은 상수도 보급에 따른 개인위생 개선 덕분이라고 하니, 깨끗한 수돗물 공급이야말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08년 하루 1만2천500㎥의 생산시설을 갖춘 뚝도정수장 준공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기 시작해 110년이 지난 현재 전국의 상수도 보급율은 98.8%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7대 특·광역시의 상수도 보급률은 99.9%에 달하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가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돗물의 직접음용율은 5%에 불과해 영국 70%, 미국 56%, 일본의 5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수돗물 음용율이 저조한 이유는 하천의 수질악화와 수도관 노후화 등에 따른 불신감이 만연해 있기 때문인데,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는 사회의 건강성을 알 수 있는 지표중의 하나라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K-water 한강권역부문은 1979년 서울과 인천시에 광역수도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 총 6단계의 공급계통을 통해 27개 지자체 1천300만 명에게 광역수도의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4에 달하는 물량이다.

더욱이 수도권지역은 인구밀도뿐만이 아니라 산업의 고도화 및 집적도가 높아 어느 지역보다도 건강한 물의 안정적 공급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어서,우리 권역차원에서는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다음 두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30년 이상된 노후관로 개량사업으로 이는 수도관 내부를 보강해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2007년 수도권광역상수도 1단계를 시작으로 현재 2단계 관로를 개량중에 있다.

물론 노후관로의 전면 교체가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이를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소요되고 장기공사로 인한 교통 흐름장애 등 생활불편을감수해야 하므로 노후관 개량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둘째는 관로복선화 사업인데, 단선관로의 경우 수도사고 발생 시 용수공급이 중단되어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추가로 관을 매설해 이중화함으로써 사고가 나더라도 대체 계통망을 통해 단수 없이 용수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방법이다.

K-water 한강권역은 높은 수압으로 사고위험이 높았던 태백권광역상수도 복선화를 2014년에 완료하고, 현재 광명·부천·시흥시에 공급하는 수도권광역상수도 3단계 관로를 복선화하고 있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시화·안산시로 공급하는 4단계 공업관로 복선화를 비롯해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시설안정화 사업에 9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인구증가와 기업설비 확장 등으로 적정가동률(75%)을 초과하는 정수장의 증설과 인근 관로와 연계 운영이 가능토록 시설 개량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물 환경 변화 영향으로 최근 수도권의 수원(水源)인 팔당호에서 맛과 냄새물질을 유발하는 조류가 증가하고 있어 고품질 수돗물 생산을 위해 2005년부터 한강수계 정수장 8개소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운영중이다.

ICT 기술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해 하천에서 가정의 수도꼭지에 이르기까지 물순환체계 전과정에 대한 과학적 통합관리를 도모하고 있다.

또,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위해 워터코디가 가정을 방문해 무료로 수도꼭지 수질을 점검해주는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시경 장비를 활용해 옥내급수관 상태를 점검해주는 ‘워터닥터’도 그간의 시범성과를 바탕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water 한강권역은 앞으로도 철저한 시설관리와 서비스를 통해 모든 국민이 깨끗한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안영석 K-water 한강권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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