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야외공연 '451' 개막작 선정
5개국 50여개 작품, 80여회 선보여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축제를 통해 에너지를 얻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수준 높은 공연을 자랑으로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시청 앞 광장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의정부음악극축제는 ‘Liminality: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다양한 국내 음악극과 영국, 프랑스, 폴란드, 스페인 등의 해외 음악극을 선보인다.

5개국 50여개 작품, 80여 회의 공연이 예정된 이번 축제는 대규모 야외공연인 ‘451’(영국)을 시청 앞 광장에서 펼치며 시작을 알린다.

타임지(TIMES)에 10대 야외공연으로 선정됐던 이 공연은 국내 초연으로 인간사회의 갈등과 금기의 경계를 넘어 인간다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관객의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불꽃과 밤하늘에 흩날리는 책장 등으로 국내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폐막작인 ‘Vuelos’(비행·스페인)을 제작한 아라칼라단사(ARACALADANZA)는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무용극 단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루지 못한 꿈 ‘비행’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했으며 2017 에딘버러 인터네셔널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최고의 무대를 장식했다.

이와 함께 해외 작품으로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소재로 한 ‘Songs of Lear’(폴란드)는 유럽의 가장 혁신적인 음악극을 제작하는 극단인 송오브더고트씨어터의 작품으로 리어왕의 정수를 표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몽유병자들’(프랑스)은 넌버벌 그림자극 퍼포먼스로 빛과 그림자, 라이브 연주로 쓰여진 한편의 시와 같은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도시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창작극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극단인 연우무대의 ‘여신님이 보고 계셔’도 축제의 공식초청작이다. 남과 북으로 나눠진 병사들이 이념의 갈등,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어 두려움, 긴장, 혼란을 극복하고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전당의 상주단체인 창작국악그룹 동화의 작품이자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를 만나 윤동주, 김소월의 시와 음악이 지친 일상에 건네는 작은 위로 같은 공연 ‘시인의 나라’, 고전을 트렌디한 각색과 연출을 통해 현대적으로 표현해 풍자와 해학이 잘 나타난 작품 극공작소 마방진의 ‘토끼전’ 등 역대 최고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축제의 마지막 주말은 ‘차 없는 거리’에서 대형 서커스, 오브제 퍼포먼스, 거리댄스 등 다양한 작품들이 펼쳐지며,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폐막콘서트는 장르의 경계를 넘는 프로그램으로 협력예술가 이은결을 비롯해 차지연, 이봉근, 두 번째 달이 함께해 축제의 폐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전당 관계자는 “경기북부 지역의 최대 공연으로 손꼽히는 의정부음악극축제에서는 여러나라를 대표하는 다양한 공연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전당은 축제의 주제가 담은 의미를 탐색하고 음악극의 현황과 미래를 논의하는 심포지엄 등을 개최해 더 발전하고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음악극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공연 일정 및 프로그램 안내는 축제 홈페이지(www.umtf.or.kr)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