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와 대책기구 출범… 총장 선출 등 개선안 마련키로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인하대 동문과 인천시민사회단체가 한진그룹의 대학 지배구조 청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동문협의회와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8일 대학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제 입맛대로의 총장 선임, 이사회의 과도한 학교 경영 간섭, 한진해운 채권투자로 인한 교비 130억원 손실 등의 부정과 비위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의 인하대 부정편입학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 같은 부도덕한 한진그룹이 정석인하학원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정석인하학원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사장으로, 그의 아들인 조 사장이 이사로 있다.

조 사장은 지난 1998년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학점이 기준에 미달인데도 부정 편입학한 사실이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드러나 관련 교직원이 징계를 받았다.

따라서 대학 동문협의회와 평화복지연대는 한진그룹의 대학 지배구조 청산을 위해 학생과 교수, 교직원, 총동창회,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대책기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대책기구를 통해 공영형 사립대 등의 새로운 대학운영방안을 도출하며, 사립학교법 개정을 비롯한 법적 제도적 개선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또 조 사장의 정석인하학원 이사직 사임, 조씨 일가와 한진그룹 관계자의 이사진 배제, 인하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추대된 인사들로 이사회 재구성, 민주적 총장 선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대학 교원 750명이 가입한 교수회는 지난달 25일 성명을 내고 “인하대는 명령만 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학교로, 제왕적 이사장이 이끄는 기형적 리더십이 지배해 왔다”며 “총장 선출 절차의 공정성과 민주성을 보장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인하대는 최순자 총장이 학교 돈을 부실채권에 투자해 수십억원을 날린 사실이 교육부 조사에서 드러나 1954년 개교 이래 최초로 지난 1월 현직 총장이 해임됐다.

이혁재 총학생회 동문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을 즉각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에 대해 우리는 ‘교육부 특별감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재기자/deanbe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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