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오전 LP가스 폭발 추정 사고가 난 양주시 봉양동 주택가 일대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사고로 주택 4채가 파손되고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노민규기자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양주 주택가 가스폭발 사고(중부일보 5월 8일자 23면 보도)는 잘린 가스관을 통해 집안으로 누출되며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 잔해 속에서 가스가 누출된 LP 가스통과 잘린 흔적이 있는 가스관을 발견해 국과수에 조사 의뢰했다.

8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폭발은 사고로 숨진 이모(58)씨의 집 실내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이씨의 집 외부에 20㎏ LP가스통이 있었고 가스통과 실내에 있는 가스레인지가 가스관으로 연결된 구조였다.

절단된 가스관에서 LP가스가 누출되며 실내에 상당량 쌓였고, 이후 알 수 없는 발화 원인으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폭발의 규모로 봤을때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누출이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LP 가스통은 폭발 방지용 밸브가 있어 가스통 자체가 갑자기 폭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현장에서도 가스통이 폭발한 흔적은 없어 가스 누출이 폭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8일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의 LP가스 폭발 추정 사고 현장에서 가스통이 놓여 있다. 전날 오전 폭발 사고로 2명이 숨지고 집 4채가 무너졌다. 연합

LP 가스 1㎏의 폭발 위력은 TNT 화약 약 300g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TNT 화약은 물속에서 1㎏만 폭발해도 수십미터 이상의 물기둥이 솟구칠 만큼 위력이 상당하다.

실제 폭발 직후 집 2채가 흔적만 남기고 완전히 무너졌고, 수십 미터 떨어진 곳까지 지붕 잔해와 벽돌이 날아갔을 정도다.

이날 오전 현장 합동감식을 통해 잘린 가스관을 발견한 경찰은 고의사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또, 경찰은 이씨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폭발로 찢기고 소화수에 젖어 내용을 파악하기 힘든 종잇조각들을 찾아내 유서일 가능성을 염두하고 조사 중이다.

사고 직전까지 이씨는 집에서 혼자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LP 가스는 냄새가 강해 소량만 누출돼도 금방 알 수 있는데 이 정도 많은 양이 새 나왔을 동안 집 안에 있던 이씨가 몰랐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가스관이 잘린 경위에 대해서는 정밀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일 오전 11시 15분께 양주시 봉양동의 주택가에서 LP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났다.

벽돌로 된 단독주택 2채가 완전히 무너져 집 안에 있던 김모(68·여)씨와 이모(58)씨가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자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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