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해 천년의 세월을 기다리는 천년 묵은 여우 ‘연우’역을 맡았죠. 창작오페라라 부담감도 있었지만 내용이 매력적이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경기도 광주 송정동 출신의 성악가 이다미(37) 씨가 한국 전래 설화 속 대표 캐릭터인 ‘구미호’를 소재로한 창작 오페라 ‘여우뎐’의 주인공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오는 11일~13일 예술의전당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이씨는 9일 “‘여우뎐’은 전래설화 속 여우와 인간의 얘기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랑, 배신, 증오, 희생 등의 키워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성악가 이다미는 대중에겐 다소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선 한국을 대표할 차세대 성악가로 인정받고 있다.

2016년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10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귀국독창회를 시작으로 본격적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오페라 ‘라보엠’에서 주인공 미미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심어줬으며, 오페라 ‘파우스트’ ‘라트라비아타’ ‘예브게니 오네긴’ ‘피가로의 결혼’ ‘리골렛토’ 등 다수의 오페라에 출연하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이씨는 “현재 경기 광주에서 부모님과 살고 있다”며 “광주에서도 관객들을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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