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부지에 법정보호종 서식" 신도시 주민·환경단체 반발...시장 후보들도 반대 힘 실어
동탄면 장지리 주민들은 찬성 "지역 발전·재산권 침해 말라"

▲ 화성 동탄2 산업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화성환경운동연합과 동탄2신도시 주민들이 9일 수원시 광교 테크노벨리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산단 조성 반대를 외치고 있다. 김금보기자/

동탄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싼 동탄2신도시 주민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환경보존’과 ‘지역개발’로 나뉜 지역여론이 산단조성계획 심의가 열리는 9일 맞불집회로 격화되면서다.

하지만 정치권의 여론도 ‘환경보존’으로 무게가 기울며 동탄2일반산단의 향방은 불투명해진 상태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오후 2시 광교 테크노밸리에서 동탄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경기도 지방산단계획심의위원회 4차 심의를 개최했다.

동탄2일반산단 조성사업은 동탄제이산업개발(주)가 2014년 8월부터 동탄면 장지리 산68-1 일대 25만5천㎡ 부지에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의료기기 등 50여개 첨단업종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해당 사업을 두고 ‘환경보존’과 ‘지역개발’ 등 찬반 여론이 맞서면서 이해관계자들간 대립구도가 수년간 지속돼 왔다.

이날 도 지방산단계획심의위 개최를 앞두고 동탄2신도시 주민들과 화성환경운동연합, 장지리 주민 등이 광교 테크노밸리 입구에서 각각 집회를 열었다.

동탄2신도시 주민들과 화성환경운동연합 측은 “산단 예정부지에 황조롱이, 금개구리 등 법정보호종 9종이 서식하고 있어 환경보존을 위해 산단조성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석정한철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화성시는 주거지 바로 앞에 산단을 조성하는 말도 안되는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채인석 화성시장과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장 후보자들은 시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반대 측 집회현장에는 화성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서철모 더불어민주당 후보, 석호현 자유한국당 후보, 김형남 민주평화당 후보 등이 참석해 ‘환경보존’을 위한 산단조성 반대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최영근 바른미래당 후보는 화성환경운동연합 측에 같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동탄2 산업단지 조성을 찬성하는 장지리 원주민들이 9일 수원시 광교 테크노벨리 정문에서 찬성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금보기자

산단조성 반대촉구 집회 현장 맞은 편에서는 동탄면 장지리 주민들이 “장지리 원주민은 난개발보다 계획된 산단을 원한다”면서 산단조성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지역발전을 무시하는 신도시 주민들은 각성해야 한다”며 “주민재산권을 침해하는 환경단체 물러가라”고 주장했다.

도 관계자는 “동탄2일반산단 조성에 대한 4차 심의 결과 내일(10일) 공개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정인기자/ji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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