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열혈’ 친문(친문재인) 지지자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원내 지도부를 포함한 많은 의원이 드루킹 사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 등 현안과 관련한 문자 폭탄에 시달리는가 하면 당내 지방선거 후보들도 여러 공격을 받고 있어서다.

최근 야당과의 국회 정상화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이 드루킹 특검의 조건부 수용입장을 밝히자, 의원들의 휴대폰에는 이에 반발하는 당 지지자들의 문자메시지가 쇄도했다.

원내 한 관계자는 “‘특검을 절대로 받아서는 안 된다’는 지지자들의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야 협상의 최전선에 선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런 문자 폭탄에 한때 휴대전화를 꺼둔 것으로 알려졌다.

열혈 지지자들은 11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있어서도 적극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새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를 앞두고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을 찍으라는 문자들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일간지에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겨냥,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광고가 실린 것을 놓고도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혜경궁 김씨‘ 문제는 당내 경기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계정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트위터(@08_hkkim) ’혜경궁 김씨‘를 놓고 이 후보와 전해철 의원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친문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은 자신을 비방한 ’혜경궁 김씨‘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고, 이 후보는 ”아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혜경궁 김씨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당은 당혹감 속에서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혜경궁 김씨 광고는 아주 좋지 않은 행태“라며 ”광고 의뢰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당원이라면 경선에 불복하고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루킹 사건도 결국 온라인 친문 집단이 돌변해 불거진 사안이라는 시각이 강해’극성‘으로 분류되는 일부 친문 지지자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있다.

가뜩이나 신임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 선거를 앞두고 친문과 비문 후보 구도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라 내부 분열이 현실화하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친문, 비문 가릴 것 없이 선거 승리를위해 뭉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당 관계자는 ”친문, 비문 얘기가 있지만 모두가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부를 만든 만큼 지방선거 국면에서는 내부 균열이 서서히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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