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세월호가 4년 만에 바로 섰다. 4년이란 긴 시간 동안 바닥과 닿아있던 좌현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유가족들과 지켜보는 사람들이 눈물을 쏟아냈다. 좌현 4층 남학생들이 머물렀던 객실 쪽에서 5명의 미수습자가 수습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이곳은 단원고 남학생 2명이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유가족들과 기자들이 들어가 살펴 본 좌현쪽은 선체가 오랫동안 누워있던 탓에 서로 협착돼 벽체는 찌그러져 있고, 계단은 펄과 기름으로 범벅인 상태다.

단원고 학생들이 머물렀던 4층 객실에는 여전히 교복, 신발 등 유류품이 남아 있어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곳을 집중적으로 수색한다면 미수습자 수습이 예상된다. 다행히 5층 조타실에 조타기와 급격한 침수의 원인으로 지목된 수밀문 표시램프 등 장비들이 비교적 원형 상태로 남아 있다. 세월호 직립공정 현장소장은 생각 외로 선체 보강 상태가 잘 유지돼 있고 추가적인 손상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밝혀 침몰 원인이나 진상 규명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세월호 직립 후 목포신항을 방문하여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규명을 거듭 강조했다. 이 총리는 목포 신항 방문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7월초부터 8주간 선내 수색 예정이며 이를 통해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진상규명에 큰 진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체직립공사대금에서 실비를 제외하고 수익금 전액을 세월호 가족 지원에 내놓은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막대한 비용도 비용이지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선체 바로 세우기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인데 수익금을 가족 지원에 내놓았다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월호가 바로 서는 모습을 지켜보며 물론 많은 준비와 시험 과정을 거쳐 직립에 성공했겠지만 이렇게 쉽게 바로 세울 수 있는 데 왜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못했는지 한탄과 원망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정부에서 세월호의 진상을 감추려는 했다는 것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유가족들의 비통한 지난 4년을 생각하면 그만큼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할 일은 분명해졌다. 충분한 시간과 정확한 수색을 통해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진상규명을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바로 세우기 바란다.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