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발표에 의하면 우선 아무것도 없는 방에 미세먼지를 투입한 뒤 4시간 후에 그 양을 측정해 본결과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가 44%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산호수 등 식물을 들여놓은 방은 70%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식물의 잎에 윤택이 나게하는 왁스층에 달라붙거나 잎 뒷면의 기공속으로 흡수된다. 잎의 왁스층에 미세먼지가 달라붙는 현상은 증산작용에 의해 잎의 뒷면이 끈적끈적 해지기 때문이다. 식물의 잎에는 이러한 원리로 인하여 많은 미세먼지가 붙어있기 때문에 잎을 종종 닦아줘야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에 효과적이다. 또한 미세먼지가 잎의 기공을 통하여 흡수되는 현상은 기공의 크기와 관련이 있다. 기공의 크기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20마이크로미터(㎛) 정도이기 때문에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기공으로 쉽게 흡수될 수 있는 것이다.
현대 도시인의 경우 하루 24시간 중 90%이상을 다양한 실내공간에서 보내게 되면서,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안정감을 생활공간의 주변에서 추구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실내공간에 식물의 도입이 필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실내로의 식물 도입은 장식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내 오염물질을 흡수하여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식물을 이산화탄소(CO2) 고정 산물의 형태에 따라 C3, C4 및 CAM형 식물로 구분하는데, 대부분의 다육식물은 CAM(crassulacean acid metabolism)형 광합성을 하는 식물로 야간에 우리 인체에 해로운 CO2를 흡수하여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 CAM형 식물은 야간에 기공을 열어 대기중 CO2를 흡수하여 말산(malate)으로 저장 하였다가 건조하고 더운 주간에 기공을 닫고 저장해 놓은 malate를 분해하여 광합성에 이용한다. 주간에는 기공을 폐쇄함으로서 CO2의 이동이 거의 없고, 야간에는 기공을 열어 CO2를 흡수함으로서 주간에 수분손실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필자가 선인장 20종과 다육식물 9종의 광합성과 호흡에 관한 패턴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종은 암기가 시작될 때부터 CO2를 흡수하기 시작하여 암기 말까지 흡수하는 패턴이었다. 일반 식물을 실내에 도입하면 주간에는 공기질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으나 야간에는 식물의 호흡에 의한 CO2 증가로 공기질이 더 나빠진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데 이러한 일반인들의 우려를 고려한다면 야간에 실내 CO2농도를 감소시키는 일환으로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실내에 배치하면 이러한 우려는 안해도 된다. 필자가 C3형 관엽식물인 스파티필름과 CAM형 선인장 마그니휘커스, 다육식물 크라슐라 화제를 이용하여 CO2 교환특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주간에는 CAM형 식물의 CO2 방출량보다 C3 식물의 CO2 흡수량이 월등히 많아 결과적으로 CO2 농도가 감소하였고, 야간에는 C3 식물이 방출하는 CO2를 CAM 식물이 흡수하므로써 CO2 농도가 감소되었다.
따라서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실내에 배치하면 야간에 CO2를 흡수하여 실내공기질을 개선할 뿐만아니라 미세먼지도 상당량 감소하게 하여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상덕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