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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프리미어리그'의 성공 비결

황창영 2018년 05월 16일 수요일

근대의 전쟁은 총칼을 들고 싸웠지만 축구는 그것의 변형된 초현대식 전쟁이라고 말한다. 참으로 맞는 것 같다. 유럽은 늘 축구전쟁이 벌어진다. 이번 주면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가 끝난다. 가을부터 시작한 유럽의 축구리그들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어 무척 아쉽다.

최고 중 최고리그는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다. 아시아 출신선수가 유럽에서 성공하는 예는 하늘에 별 따기지만 손흥민 선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 12골, 시즌합계 총 18골, 총 공격 포인트 29로 아시아 최고이자 EPL 10위로서 쉽게 깰 수 없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겨 전설인 차범근, 박지성을 뛰어 넘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프리미어리그 성공 비결은 ‘선의의 경쟁’이다. 각 팀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최고의 몸값을 치르고 사오면서 경쟁한다. 팀과 선수들은 성적에 따라 부와 명예가 주어지기 때문에 늘 최선을 다한다. 정규리그 20개팀의 실력은 별 차이가 없는데 매년 하위 3개팀이 리그에서 탈락되므로 선수들은 항상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야만 한다. ‘선의의 경쟁’만큼 중요한 것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차별 없는 포용력’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잉글랜드와 유럽은 물론,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선수들까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모두를 포용한다. 자국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했지만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줌으로써 실력을 상향 평준화시킨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서서히 경쟁이 사라진 사회주의 비슷한 방식으로 가고 있다. 큰 정부를 통해 정부가 모든 역할을 하다시피 하니 민간은 팔짱을 끼고 바라보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 자원봉사자도 활동을 나가면 차비와 밥값을 주고,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자원 봉사의 각종 위원회에 참석하면 여비와 수당, 밥값을 주는 일이 너무도 흔해졌다. 통반장에게 수당을 주는 일은 그래도 인정할 만 하지만 똑 같이 나누어 주는 방식은 결국 우리가 만들어 온 금자탑을 무너뜨릴 개연성이 높은 것 같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좀 더 기회를 주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경쟁 없이 나누어주는 방식은 주민의 자율역량과 의욕을 크게 해쳐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 수도 있다. 자율과 선의의 경쟁이 약화되면 ‘내 탓은 없고 모두 정부 탓’으로 돌리기 쉽다.

이 분위기의 가장 큰 주범은 정치인들이다. 경쟁적으로 나누어 줄 것만을 생각하면서 무차별 인심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로운 나라는 묵묵히 일하는 숨은 봉사자들이 존경받는 나라여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는 것이다. 모두의 삶이 상향 평준화되도록 협력해 나갈 때 나라다운 나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선의의 경쟁 원조는 ‘새마을운동’이다. 수천 년 억눌려 살아 온 백성들은 이 운동의 ‘우수마을 우선지원의 원칙’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높이고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는 세계사에 유례없는 멋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선진국의 문턱에 도달하게 됐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의 성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누구나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고 그 경쟁에서 이긴 자는 부와 명예를 얻는다. ‘선의의 경쟁, 인종 차별 없는 포용력, 동업정신, 최선을 다 하는 모습, 팬들의 진정한 응원과 아낌없는 격려’가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오대영’이란 별명을 갖고 출발한 히딩크 호(號)는 온 국민과 함께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만들어 냈다. 히딩크 감독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줬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 전력을 향상시켰고, 모두를 녹여 하나로 묶어냈다. 그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모은 에너지는 우리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놓았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황창영 경기도새마을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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