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고질인 마무리 문제를 올해엔 해결할 수 있을까.

SK는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내리 3점을 헌납해 4-6으로 역전패했다.

3연패 중이던 두산은 SK 소방수 박정배의 난조를 틈타 중요한 경기를 잡고 기사회생했다.

4-3으로 앞선 9회말 2사 후 2루타, 우전 안타, 끝내기 투런포를 잇달아 내준 박정배의 평균자책점은 7.41로 치솟았다.

하필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자신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 날 힘없이 무너져 박정배는 체면을 구겼다.

힐만 감독은 “마무리 교체는 없다”면서 박정배에게 계속 뒷문을 맡기겠다고 했다.

다만, 옵션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좌완 신재웅과 강속구 투수 서진용을거론했다.

시즌 6홀드를 올린 신재웅은 평균자책점 1.65의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다. 서진용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SK의 허리를 강화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만한 전력을 갖춘 SK의 약점은 확실한 소방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역점을 둔 부분도 필승 계투조의 완성이었다. 마무리 박정배를 정점으로 서진용, 백인식, 윤희상 등이 셋업맨으로 나서는 밑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10개 팀 중 두 번째로 많은 블론 세이브(8개), 두 번째로 나쁜 구원진 평균자책점(5.66)이 현재 SK 불펜의 주소를 보여준다.

SK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힐만 감독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상황 변화에 잘 적응한다는 점이다.

작년에도 마무리 서진용 카드가 불발되자 박희수를 대체 소방수로 기용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힐만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밀어붙이되 상황이 녹록지 않다면 뜻을 굽힐 줄아는 유연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정배는 최근 4경기에서 연속 실점했다. 최근 10경기로 넓히면 세 번이나 3실점 하고 홈런도 5방을 허용했다.

박정배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힐만 감독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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