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시아 제1의 허브공항 입지를 굳히려면 인천공항 기반의 항공정비산업(MRO) 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시가 17일부터 18일까지 영종도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인천에어포트 호텔에서 개최한 ‘항공정책 소통 워크숍’에서 양해구 샤프에비에이션케이(SAK) MRO 전략기획T/F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양 대표는 “우리나라 MRO산업이 단기간에 경쟁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수요가 있는 곳에서 원하는 기업이 즉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천공항은 하루 평균 운항횟수가 1천여편에 달하고 MRO 부지를 이미 확보하는 등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여객 운송량 세계 7위의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개장으로 연간 수용 가능한 항공 여객이 7천200만명으로 늘었지만, 항공기 정비 불량에 따른 인천공항 결항률은 2010년 3.9%에서 2016년 23.5%로 해마다 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기준 인천공항의 항공기 정비 수요는 1조9천억 원으로 이 중 절반에 달하는 9천400억 원(48.6%)이 해외 정비로 빠져나갔다.

양 대표는 “MRO는 항공기 운항의 안전과 직결되고, 해외에 정비를 맡기는 것은 자국항공기 안전을 외국에 맡기는 것”이라며 “항공기 정비 해외 의존 탈피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인천공항 동북아 허브공항 입지 견지를 위해 인천 항공산업 특화단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연구원, 산학융합원, IBITP(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인하대학교, 한국생산기술원 등 13개 산·학·연·관 기관이 참석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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