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 관심 중앙이슈에 집중해 인천공약 실종… 깜깜이 선거 우려
박남춘-유정복, 연일 비방 설전… 시교육감 선거도 갈수록 난타전

▲ 유정복·박남춘 인천시장 예비후보(왼쪽부터). 연합

한 달이 남지 않은 6·13 지방 선거가 지방은 실종된 채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전락하고 있다.

중앙의 이슈에 묻혀 지방 선거는 부각되지 못하고 있고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유정복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이미 네거티브전을 벌이는 중이다.

17일 인천 정가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남·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바람에 지역 이슈가 묻히고 있는데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도 네거티브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16일 남북 고위급 회담의 무기한 연기와 북한의 북·미 회담 재고려 발언 등 중앙 이슈 때문에 후보들의 공약이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유권자들의 ‘깜깜이 선거’가 예상됨에도 후보들은 상대를 비방하는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유 후보가 퇴직공무원 동원령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유 후보 캠프 측에서 퇴직 공무원들에게 특별보좌역을 미끼로 선거 캠프로 모이라고 하는 등 공무원들을 동원해 선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유 후보가 공식 시장 출마 선언을 한 직후 박 후보와 상호 비방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 측은 “유 후보가 비전과 정책은 없이 4년간의 성과를 과대 포장하는 말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고 유 후보 측도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이 인천의 빚더미를 키우고 남탓만 늘어놓아, 인천을 파산직전까지 몰고 갔다”고 상대를 깎아내렸다.

시장 선거뿐 아니라 인천시교육감 선거 등에서도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박융수 전 시교육감 권한 대행은 한때 지지율 1위를 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최순자 후보가 불특정 다수에게 보냈다고 알려진 네거티브 문자에 괴로움을 토로하며 돌연 후보를 사퇴했다.

네거티브로 박 전 시교육감이 사퇴했지만 최순자, 도성훈, 고승의 예비후보들은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도 후보는 ‘인하대 송도캠퍼스 조성사업 무산’이 최 후보가 인하대 전 총장 시절의 실책이라고 지적했고 고 후보와 최 후보는 보수 진영 단일화 과정에서 제안사항 등이 담긴 문건 유출 논란에 대해 날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오는 24~25일 후보자 등록기간을 앞두고 후보자들 선거 캠프 간에 치열한 물밑 다툼이 한창이다.

인천 정가 관계자는 “상대가 비방하면 반박과 함께 같이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네거티브전은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만 피해를 볼 뿐”이라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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