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 땐 안 막고… 둔치에 위치한 침수 우려지역이지만 입구 4곳 중 2곳만 진입 차단
물 불어난 후에야 이동조치… 용인시 "주차난 심각한 지역… 장마철 전까지 폐쇄 검토 중"

▲ 지난 16일 부터 내린 비로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용인시 기흥구 신갈천변 둔치주차장에 17일 오후 호우특보로 차량 이동주차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지만 차량들이 요지부동 주차되어 있다. 김금보기자

상습 침수지역인 용인 신갈천(오산천) 일대의 한 임시 주차장(시유지)에서 차량 침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용인시가 사실상 이를 방치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호우주의보 발령시 주차장 진입을 막는 차단기가 무용지물인 것은 물론, 이미 주차돼 있던 차량은 하천 물이 불어나 주차장을 뒤덮은 뒤에야 이동 조치를 받는 데 그치고 있어서다.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기흥구 신갈동 25번지 일원에 위치한 '신갈천 임시주차장(주차가능 대수 200대)'은 차량침수 우려지역으로 구분돼 관할구청이 관리·운영하고 있다.

하천과 인접한 둔치에 위치해 있어 호우가 쏟아질 경우 물이 주차장을 뒤덮어 차량 침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주차장 부지 중 대지가 낮은 구역은 하천 물과 지표면 간 단차가 40㎝도 채 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16일 시간당 30㎜가 넘는 호우가 쏟아지자 주차된 차량 타이어가 물에 잠길 만큼 불어난 하천 물이 주차장을 뒤덮었다.

이때문에 이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관할구청 직원이 30여 대에 이르는 차량을 이동 조치시키기도 했다.

2015년 7월에는 호우로 불어난 하천 물에 휩쓸려 해당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1대가 떠내려가는 사고도 발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호우 발생시 주차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또다시 차량 침수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주차장 입구 4개소 중 2개소에만 호우주의보 발령시 작동되는 차단기가 설치돼 있어 사실상 무용지물인 데다, 차단기가 작동하더라도 주차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하천 물이 불어난 뒤에야 현장 출동한 직원들이 이동 조치를 취하고 있어서다.

해당 주차장 주변에는 '기흥구 맛깔촌(상갈동 일대 식당가)'이 위치해 주차 수요가 높은 것은 물론 인근 건물이 노후해 주차시설이 턱없이 모자른 실정이다.

주차장 주변에 '국지성 호우로 하천둔치 주차장을 임시 폐쇄할 예정'이라는 관할구청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비가 오기 직전인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100여 대가 넘는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일대가 주차난이 심각한 지역이라 섣불리 주차장 폐쇄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장마철이 다가오기 전까지 주차장 폐쇄 검토에 나서 차량 침수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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