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역도, 나아가 장애인체육이 발전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죠.”

경기도장애인역도연맹을 이끌던 이용진(39·대원지오텍 대표) 전국장애인체육진흥회장이 대한장애인역도연맹회장에 당선됐다.

단독 출마한 이 회장은 16일 진행된 찬반투표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표로 연맹의 수장이 됐다.

이 회장은 “산적한 일이 많아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임기 동안 장애인역도 저변을 넓히는 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회장은 우선 대회 개최에 공을 들이겠다는 각오다. 기량을 겨루는 단순한 대회가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와 동호인이 함께하는 ‘어울림의 장’으로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다. 그는 “일본에서 장애인역도대회를 축제처럼 치르는 걸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규모가 작은 지역대회부터 새로운 시도를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맹의 숙원 사업인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이 회장은 “국제대회를 치르려면 자격을 갖춘 심판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일본처럼 국제심판이 많이 나올 수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4년 전부터 장애인체육에 헌신했다. 도장애인역도연맹을 이끌었지만 관심은 역도에 머물지 않았다. 역도를 비롯해 펜싱·사격팀을 만들었고, 사재를 털어 평택에 장애인전용 체육관을 짓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체육진흥회를 설립해 선수들의 취업도 돕고 있다. 본업에 집중하라며 만류하는 이들도 있지만 장애인체육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굽힐 생각은 없다고 한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선수들이 취업에 성공할 땐 나도 덩달아 힘이 난다”며 웃었다.

다음 달 충남 청양에서는 제1회 연맹회장기 대회가 열린다. 이 회장은 “장애인체육의 저변이 넓어지려면 지자체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며 “지자체의 관심 이끌어내는 것 또한 연맹의 과제”라고 말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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