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업체 성희롱 이어 두번째… 가해 지목 임원 보직 변경 절차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 진행 중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연이은 성추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임원급 직원이 용역업체 직원에 대한 성희롱 사건으로 사퇴한 데 이어, 올해도 임원급 직원의 회식자리 러브샷 강요 논란이 터졌기 때문이다.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은 보직 변경 절차가 이뤄지고 있지만, 두 사건의 가해자가 모두 경기도 출신이어서 내부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에 따르면 경과원은 1급 임원급 직원인 A(60)씨에 대한 보직변경 및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등 두 차례 회식자리서 부하여직원 B씨에게 러브샷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여성인 B씨는 A씨에게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을 요구했지만 A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당시 러브샷 장면이 담긴 사진과 함께 정식으로 피해사실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는 A씨가 경기도 고위공무원 출신이라는 점이다.

앞서 경과원에서는 지난해 9월 경기도 공무원 출신 임원급 직원인 C씨가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용역업체 여직원들에게 “처녀와 유부녀의 차이가 뭔지 아느냐”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발언을 해 사표를 접수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도 고위공무원 출신 인사의 성추문 사건이 발생하며 경과원 내부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사건이 터진 지 일년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도 출신 간부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터졌다”면서 “강력한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같은 사건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경과원 관계자는 “고충심의위원회에 정식으로 피해사실과 증거자료가 접수된 만큼 위원회의 조사절차를 거쳐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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