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으로부터 송 비서관 관련 보도에 대해 보고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의 만남에서 사례비를 받은 것과 관련해 “총 네 번을 만난 가운데 처음 두 번에 걸쳐 한 번에 100만원씩 200만원을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이 2016년 6월 의원회관에서 처음 경공모 회원들을 만난뒤 커피숍에서 사례비를 받았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경공모 회원들이 ‘우리 모임에 정치인을 부르면 소정의 사례를 반드시 지급한다’고 얘기해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첫 모임에서는 김경수 전 의원도 함께 만나긴 했지만, 김 전 의원은 20여분만에다른 일정 탓에 자리를 떠났기 때문에 사례비가 전달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만남에서도 사례비를 받았고, 이 때 송 비서관이 ‘이제는 사례비를 주지 않더라도 필요하면 간담회에 응하겠다. 부르면 오겠다’라고 했다고 한다”고덧붙였다.
송 비서관이 ‘댓글에 대해 모른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일종의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등 불법적 댓글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것은 상의하지도 않았고 시연한 적도 없다”며 “단지 만났을 때 ‘좋은 글이 있으면 회원들 사이에서 공유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라는 말은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송 비서관과 드루킹은 정세분석 글 등도 주고받았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과 드루킹이) 과거 몇 차례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고받은 내용이) 기사 링크 등은 전혀 아니고 정세분석 관련 글이나 드루킹의 블로그에 실었던 글을 읽어보라고 (송 비서관에게) 전달했던 것”이라며 송 비서관 역시 안부 인사를 텔레그램으로 드루킹에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송 비서관이 대선 전 드루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사용한 전화기를 지금은 쓰지 않아서 송 비서관이 현재 사용하는 전화기에는 드루킹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없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신고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송 비서관이 드루킹 사건을보고 ‘왜 우리 지지자가 마음이 바뀌었을까’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보도가 퍼지자 ‘조금이라도 연계된 것이 있으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생각해 민정수석실에 알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