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전차·헬기·수상정 등 부대 편제에 넣어 병력 절감 효과
軍, 올해초 '병력절감형 유·무인 혼성부대 구조' 관련 보고

 
▲ 무인 경전투용 다중로봇 기동시범. 연합

군 당국이 출산율 저하에 따른 현역 군인 부족현상 등에 대비해 이르면 2024년부터 군인과 무인전투체계를 함께 편성한 부대를 만들 계획이다.

 22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군은 올해 초 송영무 장관에게 '병력절감형 유·무인 혼성부대 구조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이 연구는 작년 2월 군 수뇌부에 대한 보고 이후 합참 주관으로 육·해·공군본부와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대 등이 참여해 1년여 작업해온 결과로 전해졌다.

현역자원 부족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무기체계 지능화 등 추세를 반영해 각 군에 편성될 무인 전투장비와 이를 구현할 기술 개발 여부 등에 연구가 집중됐다.

 육군은 무인수색차량과 감시·정찰드론, K-9 자주포 포탑 무인화, 무인헬기, 무인 화생방정찰차, 무인전차, 무인지뢰탐지로봇 등이 편성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해군은 '무인 수상정'과 무인 잠수정이, 공군은 무인 대공포와 무인 방공레이더가우선 편성 가능 장비로 꼽혔다. 
▲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무인수상정이 27일 첫선을 보인다. 방위사업청은 "오늘 오후 해군작전사령부에서 무인수상정 시연회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방사청이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 연합

이들 무인 장비 또는 기술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무인수색차량을 수색 및 정찰임무에 편성해 운용하면 전체적으로 500~600여명의 병력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1개 분대가 무인수색차량과 함께 작전에 투입되면 전체 분대원 6명 중 2명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무인수색차량을 탐색 개발 중인 국방과학연구소는 2025년께 성과물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K-9 자주포의 목표물 좌표입력, 장전, 탄약 장입까지 과정을 자동화한 무인 포탑체계가 개발되면 이를 운용하는 육군과 해병대를 통틀어 2천여명의 운용병력을 절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무인 포탑체계는 3년 이내로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알려졌다. K-9 자주포에 무인 포탑을 장착하면 기존 대당 운용인력을 5명에서 3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K-1 전차의 도태와 연계해 무인전차를 개발해 기갑부대에 보급하면 전체적으로 운용병력 1천600여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군은 판단했다. 현재 국내 업체에서 핵심기술을 개발 중인 무인전차는 2034년께 시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육군의 드론봇(드론+로봇 합성어) 군사연구센터에서 연구 중인 정찰드론, 자폭형 드론, 지능형 드론, 무장드론 등의 제품이 곧 전력화되어 배치되면 3천~4천여명의 운용병력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군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해군부대에서 성공적으로 시연회를 마친 무인수상정도 각 함대사령부 예하 항만경비정을 대체해 운용하면 200여명의 병력절감 효과가 날 것으로 평가됐다.

 2025년께 최종 개발될 무인수상정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초계 임무나 해군기지 감시정찰 등에 동원될 무인함정이다.

 군 관계자는 "유·무인 혼성부대 구조는 국방개혁2.0에 따라 추진되는 병력감축뿐 아니라 현역자원 부족현상 등에 대처해 필수적인 과제"라며 "병력이 줄더라도 무인체계를 배치해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차원에서 연구가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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