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당 1천 원대' 대부분 국가 자국통화표시법 적용


IMF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화폐의 종류는 16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이들 화폐들은 자국 내에는 원활히 사용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그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외국에서 사용하고자 하면, 현지에서 사용가능한 화폐로 교환을 해야 한다. 이 때 서로 다른 두 종류의 화폐끼리 교환하는 비율이 환율이다.

그런데 교환비율인 환율을 표시하는 방법은 기준을 어느 화폐로 하느냐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외국 화폐 한 단위의 가치를 자국 화폐로 표시하는 ‘자국통화표시법(직접표시법)’이다. 둘째는, 자국 화폐 한 단위의 가치를 외국 화폐로 표시하는 ‘외국통화표시법(간접표시법)’이다. 우리나라는 ‘1달러당 1,000원’의 형태로 표시하는 자국통화표시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외국통화표시법으로 표시한다면 ‘1원당 0.001달러’가 될 것이다. 엔화, 위안화, 캐나다달러 등 많은 국가들의 화폐가 자국통화표시법으로 표시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 영국파운드화 등 일부 화폐만 외국통화표시법으로 표시되고 있다.

그런데 국제금융시장에서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화폐가 서로 거래되면서 환율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상호간에 직접적으로 환율이 형성되지 않는 경우에는 미 달러 기준환율을 주로 이용한다. 자국의 미 달러화 기준 환율과 제3국의 미 달러화 기준 환율을 이용하여 자국과 제3국 화폐와의 환율을 산출할 수 있는데, 여기서 미 달러화와 제3국 화폐간의 환율을 교차환율(cross rate)이라 부르며,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계산되는 자국과 제3국간의 환율을 재정환율(arbitraged rate)이라 부른다.

한편 환율은 거래 당사자에 따라 은행간환율과 대고객환율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환시장’이라고 부르는 은행간시장에서는 고객과의 거래 결과로 인해 발생한 외화자금의 과부족 해결을 위해 은행 상호간에 대규모 외환거래가 은행간환율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처럼 수많은 은행간환율의 가중평균치를 이용하여 대고객시장의 매매기준율이 산출된다. 각 은행은 매매기준율을 기초로 고객에게 외환을 팔 때의 환율(매도환율)과 살 때의 환율(매입환율)을 결정하는데 일반적으로 매도환율은 매매기준율보다 높고 매입환율은 이보다 낮다. 또한 대고객환율은 거래형태에 따라 현찰매매율(현찰), 여행자수표매매율(여행자수표),전신환매매율(전신)로도 나뉠 수 있는데, 외국화폐의 운송 및 보관비용 등이 추가되는 현찰매매율의 마진폭이 가장 크며, 그렇지 않은 전신환매매율의 마진폭이 가장 좁게 형성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제조사팀 정기영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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