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규제 '풍선효과' 고금리 기타대출 크게 늘어
작년 4분기보다 1.2% 상승… 증가세는 전분기보다 둔화

올해 1분기 가계부채 총액이 1천468조원을 기록하며 2002년 관련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 풍선효과로 고금리 기타대출이 급증해서다.

한국은행(한은)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8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을 발표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통계지표다.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4분기(1천450조8천억 원) 대비 1.2%(17조2천억 원),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8%(108조9천억 원) 각각 상승했다.

이 중 가계대출이 잔액은 1천387조 원으로 1~3월 사이 16조9천억 원 상승했다.

금융기관별 잔액은 예금은행에서 668조9천억 원, 상호금융·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314조6천억 원, 보험과 연금기금·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403조5천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분기별 증가폭 기준으로는 지난해 2분기(28조8천억 원), 3분기(31조4천억 원), 4분기 (31조6천억 원)보다 다소 축소됐다.

하지만 예금취급기관에서의 주담대 증가폭이 축소하고 특히 기타대출 잔액이 사상 최초로 400조 원을 넘어서 민간소비 위축, 가계 부채 부실이 우려됐다.

올해 1분기 예금취급기관 주담대(582조4천억 원)는 지난해 말 4분기 대비 4조1천억 원 증가, 2015년 2분기(-3조 원) 이후 최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기타대출 잔액은 보험기관(115조3천억 원)과 증권사 및 대부사업자(160조9천억 원)를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8조 원 증가했다.

일련의 주담대 규제 정책으로 대출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차주들이 고금리 신용대출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 증가세가 주담대 증가세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신용자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늘고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보긴 어렵다”며 “신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등 새로운 대출규제 정책들이 잇따라 적용되고 있어 기타대출 증가세 역시 둔화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호영기자/alex179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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