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싱 신인 최강전 ‘배틀로얄’ 결승전이 27일 서울시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배틀로얄’은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이하 복싱M)가 과거 프로복싱 명맥을 이어왔던 MBC 프로복싱 신인왕전을 새로 단장해 재구성한 대회다.

1월 27일 16강전, 2월 25일 8강전, 3월 31일 준결승전을 거쳐 이제 대망의 결승전만을 남겨놨다.

8체급에 걸쳐 열리는 이번 결승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제2의 카메룬 난민복서 길태산(31·본명 에뚜빌)이다. 길태산은 한국 슈퍼웰터급 챔피언인 이흑산(본명 압둘레이 아싼)의 동료이기도 하다.

길태산은 슈퍼미들급 8강전에서 4전 4승(2KO)을 기록한 유망주 신재혁(21)을 제압한 뒤 준결승에서는 아마추어 전국체전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백대현(20)에게 완승을 했다.

결승전 상대 이규현(24)은 길태산보다 신장이 9㎝ 크고, 최근 연승 흐름을 타고있어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미들급 출전자들이 많지 않아 한 체급 위의 슈퍼미들급에서 싸우는 길태산에 비해 이규현은 전형적인 슈퍼미들급 복서이기 때문에 체격 자체는 이규현이 유리하다.

하지만 길태산이 이를 딛고 배틀로얄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흑산에 이어 ‘코리안드림’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배틀로얄에 출전한 또 다른 외국인 복서 바트 조릭(26·몽골)은 웰터급 결승에 올라 권무순(27)과 자웅을 겨룬다.

제주대 한국어학당에서 유학 중인 조릭은 8강전에서 천성진, 준결승전에서 문상민을 각각 판정과 3회 TKO로 눌렀다.

미군 병사 아론 싱글턴(25)은 헤비급 결승에 올랐으나 오른손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게 돼 이성민(28)이 부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싱글턴은 추후 한 체급 아래의 크루저급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배틀로얄에는 외국인 복서 3명이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슈퍼플라이급에서는 장신의 사우스포 기대주 장민(18)이 다부진 동갑내기 정재원(18)과 맞붙는다.

배틀로얄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슈퍼페더급은 완성형의 두 유망주인서로준(20)과 이동관(26)이 격돌해 관심이 쏠린다.

이 밖에도 슈퍼웰터급에서 김우승(24)과 양세열(22), 슈퍼라이트급에서 손호성(18)과 김진수(22) 등의 맞수들이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배틀로얄 우승자들은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한일 교류전에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7월에서 11월 사이에 열릴 예정인 ‘배틀로얄 2’의 우승자들은 내년 4월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2차 한일 교류전에 출전한다.

황현철 복싱M 대표는 지난 4월 일본 일본복싱커미션(JBC) 사무국에서 리즌 프로모션과 한일 정기 교류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더불어 복싱M 한국 웰터급 타이틀매치가 함께 벌어진다.

정마루(31)가 세계복싱협회(WBA) 아시아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반납한 타이틀을 놓고 신기원(26·수원태풍체육관)과 김신용(38·마블복싱스퀘어)이 한국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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