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침대 사용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하고 소비자원은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하는 등 라돈 검출 침대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다른 제품들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라돈 검출의 원인이 된 모나자이트를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보다 더 많이 구매한 업체가 3곳이나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다른 브랜드의 음이온 침대나 항균제품에서 라돈이 나올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모나자이트를 수입·판매하는 업체는 1곳으로 4년 간 66개 업체를 대상으로 4만kg가 넘는 양을 판매했다. 많은 업체들이 매년 수백 kg 이상의 모나자이트를 구매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많은 제품에서 모나자이트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중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매트리스 제조사 보다 4배나 많은 양의 모나자이트를 구매한 곳도 있었는데 이 기업은 자사 홈페이지에 음이온 항균제 등 바이오세라믹 소재를 생산 판매하는 친환경 회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모나자이트 수급 현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더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업체들 외에도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업체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평소 건강제품에 관심이 많은 가정에서는 이번 일로 더욱 충격을 받고 있다. 건강을 위해 산 고가의 제품으로 인해 오히려 방사선에 피폭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나자이트는 골프장갑·마스크팩·보정속옷 등 일상생활용품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써봤을 생활용품들이다. 음이온 침대를 쓰지 않았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다. 국민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는 점에서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지금까지 모나자이트가 음이온 및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물질로 홍보하면서 방사능 방출량이 많다는 사실은 감춰왔다는 점이다. 관계 당국이 이 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관리하지 않은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모나자이트가 방사선을 방출하는 광석이고, 음이온 제품들이 사실은 방사능 제품이라는 모 전문가 견해에 국민들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정부가 왜 이렇게 이 부분에 두 손 놓고 있었는지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기업과 제품들에 대한 추적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명확한 진상조사를 통해 회사명과 제품명을 밝히고, 모나자이트 사용 규제 및 생활방사선 안전관리법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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