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소득분배 불균등이 역대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40%의 명목 소득은 역대 최대 급감한 데 반해 상위 20%는 사상 처음 월평균 1천만 원을 넘어섰고, 소득 5분위 배율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 최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2인 이상 가구)은 전년대비 8.0% 감소한 월평균 128만6천700원으로 집계됐다.

감소폭은 2003년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크다.

특히 근로소득(13.3%)과 사업소득(26.0%)이 급감, 가파른 소득 감소세를 이끌었다.

차하위 계층인 소득 하위 20∼40%(2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줄어든 272만2천600원으로 역시 통계집계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소득 최상위 20% 가계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1천15만1천700원으로 9.3%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최대 증가폭이며 1천만 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차상위 계층인 소득 상위 20∼40%(4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3.9%, 중간 계층인 소득 상위 40∼60%(3분위) 가계의 소득은 0.2%가 각각 늘었다.

상하위 가계의 소득격차가 벌어지면서 소득 분배 상황은 역대 최악으로 악화했다.

올해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95배로 1년 전(5.35배)보다 0.60 상승했다.

2003년 집계 시작 이래 최악의 수치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장부담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의미한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을 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며 그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16년 1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증가(소득분배 악화)하다 지맘래 4분기에 하락(소득분배 개선)세로 전환됐으나 1분기 만에 다시 역대 최악으로 반전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퇴직가구가 1분위에 많이 편입돼 1분위 소득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전체 가구의 명목소득(명목·2인 이상)은 월평균 476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증가했다.

안형철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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