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 분량 녹취록 원본 등 5개 공개 공작금·댓글도용 등 의혹 제기...이재명 후보측 "엄중 책임 물을 것"

▲ 자유한국당이 당 홈페이지에 이재명 욕설파일을 게시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쳐

자유한국당이 24일 욕설 파동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등에 대한 전면전에 나섰다.

한국당은 전날 최고위 회의를 열고 유권자에게 올바른 사실을 제공해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후보자 검증시리즈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많게는 8명 적게는 6명의 후보를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특성상 자칫 후보자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투표로 이어지고, 부도덕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검증시리즈는 검토의 과정을 거쳐 당 홈페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날 오후 제1탄으로 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의 패륜적 욕설 파동 등 6대 의혹을 공개했다.

욕설 파동이 담긴 것은 총 5개로, 14분 분량의 이 예비후보와 형수 간 이재선(형)을 바꿔주지 않자 욕설을 포함한 설전을 벌이는 통화내용 녹취록 원본과 11분3초 분량의 녹취록에서 음성을 증폭시킨 긴 버전을 공개했다.

1분 22초 분량의 녹취록서 음성을 증폭시킨 축약본 버전, 5분 38초 동안 형과의 통화 녹취록에서 대포폰, 나눔기획 등 대화를 나누며 공작금 의혹을 제기했다.

형이 실명제를 주장하는 이 예비후보가 여자이름으로 댓글 도용했다고 주장하자, 이 후보는 집사람이 쓰고 있다고 답변하는 6분 55초 분량 등이다.

성남시장이 구단주로 돼 있는 성남FC와 네이버의 유착 관계 의혹과 함께 안양시와 가족 교차 채용 의혹, 수행비서 가족 채용 의혹, 조폭기업 관련자 성남시에 줄줄이 채용 의혹도 제기했다.

이 예비후보의 측근들이 각종 비리혐의로 구속 및 실형을 선고받았고, 성남시청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이 예비후보 측근비리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논문표절로 논란됐던 가천대 폄훼 등 출신대학 비하와 판교철거민단체에 폭언, SNS에 각종 막말 등도 포함시켰다.

공무원 사칭과 음주 운전, 공무집행 방해, 선거법 위반에 따른 벌금 납부와 논문표절 등 이 예비후보의 범법행위도 나열했다.

당 홍보본부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올바른 후보, 능력있는 후보, 검증된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검증시리즈 공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캠프는 “녹음파일의 공개는 지난 판례에서 보듯 명백한 불법”이라며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법률 대응의 방식과 누구를 대상으로 삼을지 등은 검토한 뒤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욕설 음성 파일과 관련한 한국당 측의 공세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욕설한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었다면서 이미 충분히 해명한 일인데 가정사를 더는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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